JAMA Network에 연구결과 게재
티쎈트릭, 도세탁셀 대비 OS 개선...옵디보와 비교에서는 동등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내성을 가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적응증을 갖고 있는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와의 비교에서 면역항암제가 우위를 차지했다.
진행성 NSCLC 적응증을 가진 면역항암제인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옵디보(니볼루맙) 사이의 차이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JAMA Network에 게재됐다.
세포독성에서 면역억제제로 패러다임 변화
그간 진행성 NSCLC 환자는 EGFR, ALK, ROS1 등 유전적 변이 요인이 없는 경우 백금기반 화학요법이 1차 표준요법이다. 그러나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성으로 인해 추가적인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포독성항암제인 도세탁셀은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내성이 생긴 환자, 즉 진행성 NSCLC 환자의 2차 옵션으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행성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내성이 발생한 NSCLC 환자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의 도전이 이어졌다. 실제 티쎈트릭, 옵디보 등 면역항암제는 성과를 보이며 이를 적응증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우선 아테졸리주맙은 임상3상 OAK 연구를 통해 기존 화학요법 대비 생존기간에서 월등함을 입증했다. 특히 PD-L1 발현율에 상관없이 고른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에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 122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포함한 화학요법을 받았거나 진행 중인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티쎈트릭의 전체생존율(OS)는 13.8개월로, 대조군인 도세탁셀 9.6개월 대비 전체적 사망 위험을 27% 낮추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73; 95% CI 0.62-0.87; P=0.003).
전이성 NSCLC 환자에 대한 효과는 옵디보도 임상3상 CheckMate-017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연구에는 진행성 NSCLC 환자 135명이 포함됐다. 주요 목표점은 역시 OS였다.
연구 결과, 옵디보의 OS는 9.2개월로, 대조군인 도세탁셀 6.0개월 대비 3.2개월 증가했다. 이는 사망 위험을 41% 낮추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HR 0.59; 95% CI 0.44-0.79; P<0.001).
직접비교 없는 면역억제제 vs 세포독성...면역항암제 '승기'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MD앤더슨 Vivek Subbiah 박사 연구팀이 JAMA Network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면역항암제가 세포독성항암제에 비해 진행성 NSCLC 환자의 OS 개선에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티쎈트릭, 옵디보, 도세탁셀의 실제 효과에 대한 직접비교 연구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세 약제의 성능을 비교했다.
이 연구는 2011년 5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280개의 미국 암 클리닉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받은 후 티쎈트릭, 옵디보, 도세탁셀 치료를 시작한 18세 이상 진행성 NSCLC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주요 목표점으로 OS를 설정하고 3336명의 진행성 NSCLC 환자의 데이터를 관찰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67.1세였고, 54.6%는 남성이었다.
백금기반 화학요법 후 티쎈트릭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6명, 옵디보 치료를 받은 환자는 2630명, 도세탁셀 치료를 받은 환자는 500명이었다.
연구 결과, 티쎈트릭은 도세탁셀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OS가 개선됐다(aHR 0.79; 95% CI 0.64-0.97).
다만, 면역항암제 간의 비교, 즉 티쎈트릭과 니볼루맙의 비교에서는 OS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aHR 1.07; 95% CI 0.89-1.28).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NSCLC 환자의 실제 코호트에서 티쎈트릭은 도세탁셀과 비교해서는 우수한 OS를 보였고, 옵디보와의 비교에서는 유사한 결과를 얻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비교관찰 연구에서 티쎈트릭은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NSCLC 환자의 OS 연장 효과가 도세탁셀보다 우수했고 옵디보와 일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