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성인 ALL 환자에 테카투스 승인
18세 이상 환자 완전관해 65%
노바티스 킴리아와 적응증 겹치면서 경쟁구도 형성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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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길리어드 두 번째 CAR-T 테카투스(성분명 수캅타진자가류셀)가 18세 이상 성인 재발성/불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R/R ALL)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될지 관심이 모인다.

경쟁 상대는 최근 국내에서도 허가를 받은 노바티스의 킴리아(티사젠렉류셀)다. 킴리아는 3~25세 R/R A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적응증을 갖고 있어 일정 연령대의 환자를 공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테카투스, ZUMA-3 연구서 효과 입증

테카투스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적응증 확대를 승인받은 근거는 임상1/2상 ZUMA-3 연구다.

미국 Moffitt 암센터 Bijal D. Shah 박사 연구팀은 전신상태가 양호하고(ECOG 0-1) 국소평가에 따른 골수 아세포가 5% 이상인 R/R ALL 환자 55명에게 화학요법 후 테카투스를 1회 주입했다.

1차 목표점은 완전관해(CR) 또는 불완전한 혈액학적 복구(CRi) 비율로, 2차 목표점은 약물지속시간(DOR), 무재발생존기간(RFS), 전체생존기간(OS) 등으로 설정했다.

16.4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71%로 나타났다(95% CI 57-82; CR 56%; CRi 15%). 응답자의 31%는 지속적인 약물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DOR은 12.8개월, RFS는 11.6개월로 나타났다. OS는 18.2개월로 나타났는데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95%의 환자에서 발생했는데, 가장 흔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빈혈과 호중구감소증이 각각 49%로 가장 많았고, 발열이 13%로 뒤를 이었다.

3등급 이상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은 24%, 신경학적 사건은 25%의 환자에게서 발생했는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초기에 치료했다.

연구팀은 "추적관찰 기간 동안 테카투스는 성인 R/R ALL 환자에서 강력한 임상적 이점을 입증했다"며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고 말했다.

 

킴리아와 겹치는 환자군...경쟁 우위는 '가격'

테카투스 등장으로 R/R A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쟁구도는 불가피해 보인다. 노바티스 킴리아가 3~25세 R/R ALL 환자에 대한 적응증을 토대로 사용되고 있어 적용범위에서 일정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킴리아가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건강보험 급여권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선 만큼, 킴리아가 급여 적용되면 테카투스의 한국 시장 진입도 예상되기에 R/R ALL 환자를 위한 CAR-T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킴리아는 임상2상 ELIANA 연구로 R/R ALL환자에 대한 효능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이전에 3가지 요법을 받은 적 있는 3~24세 R/R ALL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킴리아 투여 후 79명을 3개월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반응률(ORR)은 82%를 보였다. 62% 환자는 CR를 나타냈다.

아울러 CAR-T 세표요법에 CR을 보인 환자의 66%는 치료 18개월 후에도 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킴리아 역시 OS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주요 이상반응은 투여 후 첫 8주 동안 발생했고, 감염, 낮은 백혈구 및 혈소판 수, 신경학적 이상반응 등이 이상반응에 포함됐다. 

킴리아 투여 후 25명이 사망했다. 다만, 뇌부종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킴리아 투여군 77%가 3~4등급 CRS를 경험했으며, 절반(48%) 정도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7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R/R ALL 환자에 적응증을 보유한 CAR-T는 킴리아 뿐이다.

하지만 테카투스도 한국에 진출한다면, 약물 간 경쟁 우위는 '가격'이 정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 

CAR-T 자체가 개발된지 얼마 안 된 신규 기전의 약물이기에 치료제 간 직접비교 연구가 없는 만큼 관련 데이터가 쌓일 때 까지는 가격이 처방의 이유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실제 CAR-T는 초고가이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장지은 교수(혈액내과)는 "두 약제 모두 아직까지 초기 약물이라 어느 것을 선호한다는 데이터는 쌓이지 않은 상태"라며 "아무래도 가격과 접근성이 진료 현장에서는 더 중요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이상반응 등 개선사항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도 처방에 있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학계에 따르면 CAR-T는 환자의 T세포를 이용해 질환을 치료하는 기전으로, 환자로부터 채취한 T세포를 다시 주입하면 환자 몸 안에서 사라질 때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이는 바꿔 말하면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주입된 T세포가 사라질 때까지 부작용이 지속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 교수는 "용량 조절이나 투약 중단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 못해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큰 케이스라면 환자에게 주입한 T세포를 없앨 방법이 없는 게 CAR-T의 한계"라며 "향후 연구를 통한 개선 여부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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