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료인원 458만명,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아
건강보험 진료비는 6719억원...2016년 대비 33.2% 증가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질환인 위식도역류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60대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위식도역류병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최근 5년간 약 1700억원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위식도역류병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위식도역류병은 위산이나 위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안쪽으로 타는듯한 통증이나 쓰림을 일으킨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진료인원은 2016년 420만 3000명에서 2020년 458만 9000명으로 9.2%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2%였다.
남성은 2016년 177만 6000명에서 2020년 193만 3000명으로 8.9%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기간 242만 7000명에서 265만 6000명으로 9.4% 늘었다.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21.2%(97만 3000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0.7%(94만 9000명), 40대가 17.0%(77만명)의 순이었다.
이러한 추세는 성별로 나눠 살펴도 동일했다.
남성의 경우 60대 21.1%, 50대 20.3%, 40대 18.2%의 순이었으며, 여성도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1.3%로 가장 높았고, 50대 및 40대가 각각 21.0%, 16.1%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전한호 교수(소화기내과)는 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위식도역류병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비만이 주된 원인"이라며 "진단검사 중 하나인 상부위장관 내시경이 건강검진 및 국가검진에서 기본검사로 시행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환자 발견이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1000명 당 위식도역류병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89.4명으로 2016년 82.8명 대비 8.0% 증가했다.
위식도역류병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함께 늘었다.
통계에 따르면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6년 5044억원에서 2020년 6719억원으로 5년간 33.2%(1676억원) 증가했다.
특히 여성이 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진료비가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도 2016년 12만원에서 2020년 14만 6000원으로 22%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19만 8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6만 8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대 이상이 19만 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80대 이상이 19만 9000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위식도역류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식도 합병증으로 식도 궤양, 출혈, 바렛 식도,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위식도역류병은 적절한 치료로 삶의 질을 유지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기름진 음식, 초콜릿, 탄산 음료, 커피, 신 과일 주스 등은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