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특별TF 구성…9일까지 200만명까지 추가 개선
우회접속 차단 및 본인인증 수단 다양화 도입

질병관리청 나성웅 차장.
질병관리청 나성웅 차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예약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방역 당국이 예약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은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민관협력을 통해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8월 접종계획부터 충실히 이행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운영중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은 그동안 60~74세 732만영, 50~59세 617만명 등 예약을 실시했다.

최근 50대 예약 시 접속자가 일시 대량으로 몰리면서 일부 시간대에 접속지연과 기능상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과도한 접속 대기시간을 표출, 정상적 접속 어려움, 예약시간 전에 예약되거나 대상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기능 오류가 발생했으며, 우회접속 등 공정하지 못한 예약방법이 공유되면서 예약 대상자의 불만도 높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관련 부처와 민간의 전문인려을 포함한 합동 특별 전담조직(TF)을 구성해 사전예약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해 왔다는 것이다.

나성웅 차장은 "사전예약 시스템 접속 시 가장 큰 과부하 요소인 본인인증 기능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해 간편 인증 체계를 도입해 접속을 원활하게 했다"며 "서버 확충과 재배치 및 DB 효율화 등을 통해 예약처리 성능을 시간당 30만건에서 100만건 이상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나 차장에 따르면, 각종 오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 전문 검수팀을 투입하고, 국가정보원 및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모의해킹 등을 통해 우회접속 등의 문제 발생 우려를 최소화했다.

방역 당국은 시스템 개선 외에도 접속 쏠림 및 과부하 방지를 위해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18~49세 연령층 대상 사전예약의 예약방법도 개선한다.

나 차장은 "생년월일에 따른 10부제를 도입해 예약 당사자를 1일 최대 190만명 이하로 분산한다"며 "40대 이하 내외국인에 대해서는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예약 일자를 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예약의 공정성을 위해 예약일자 및 의료기관별 예약 가능한 물량을 균등하게 배분한다"며 "9일부터 18일까지 매일 20시에 예약을 시작해 다음날 18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나성웅 차장은 그동안 본인인증 시 휴대폰 본인인증,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 등만을 사용 가능했지만, 간편 인증을 추가로 도입해 부하를 분산시키고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했다고 강조했다.

간편인증서를 통한 접속은 휴대폰 본인인증보다 접속처리 속도가 빨라져 카카오, 네이버, PASS앱 등을 통해 미리 발급 받아 놓으면 상대적으로 빠른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각 본인인증 수단별 혼잡상황을 신호등 방식으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가 혼잡이 없는 인증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과도한 대기를 방지하기 위해 대리예약은 불허하고, 본인인증이 완료된 1건에 대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며 "여러개 단말기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도하는 경우 최초 본인인증이 완료된 단말 외에는 접속이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 시스템은 예약 대기부터 시작해 예약 당사자가 아니어도 부하를 주는 경우가 있었지만, 개선된 시스템은 본인인증부터 거치게 돼 있어 불필요한 접속이 발생되지 않는 것이다.

나 차장은 "간편인증 도입·민간 클라우드로의 이관 등을 제외한 대부분 성능개선은 이미 완료됐다"며 "지자체 자율접종 사전예약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 자율접종 사전예약 결과 이전보다 크게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며 "3일 사전예약 결과 평균 5분 이후 대기없이 원활한 접속이 가능했고, 1시간 동안 약 28만명이 예약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9일 전까지 인증수단 확대 및 민간 클라우드 이관 조치도 완료할 예정이며, 시간당 최대 처리 수준을 최대 200만명까지 높여 예약 대기 시간도 더 줄일 계획이다.

9일부터 실시될 18~49세 사전예약의 최대 대기시간은 1일 예약 대상자가 동시에 접속할 경우에도 약 30~50분 정도 내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 차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의 접속 장애 및 오류로 불편을 드려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9일 시작되는 18~49세 연령층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기존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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