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은 교수, 로봇수술로 위절제술 시행...안정성 입증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한림대성심병원 간소화기센터 서정은 교수(외과)가 지난해 12월 22일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위절제술을 본원 최초로 다빈치 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첫 성공했다.
환자는 토혈 및 혈변 증상으로 지난해 12월 응급실에 내원했고, 응급으로 시행한 위 내시경에서 위암이 발견됐다.
간소화기센터 서정은 교수(외과)와 소재승 교수(소화기내과)는 다학제진료를 통해 토혈 및 혈변을 유발했던 위 전정부 대만쪽의 위암에 대해 로봇 위아전 절제술을 결정했다.
서 교수는 다빈치 Xi를 이용해 환자의 위 원위부 약 3분의 2를 안정적으로 제거한 뒤 남은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해 새로운 소화관을 만들었다.
위절제술은 위 주변에 간, 췌장, 대동맥 등 중요한 장기들이 있어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수술 중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고도의 수술적 술기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개복수술 및 복강경 수술뿐만 아니라 다빈치 Xi를 이용한 위절제술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로봇 위절제술을 할 경우 80도로 넓어진 시야각으로 10~15배 확대된 초고화질의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며 출혈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절이 있는 경량화된 4개의 로봇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신속하게 조직을 꿰매고 매듭을 만들어 출혈 부위를 막는 등 좀 더 세밀한 움직임에 용이하다.
위암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는 최종 조직검사 결과 위암 1기로 추후 항암치료 없이 추적 관찰하기로 했다.
환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통증도 거의 없어 수술 다음날부터 걸어 다닐 수 있었으며, 수술 후 2일째부터는 물을 마시기 시작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그 결과 합병증 없이 7일 만에 퇴원해 수술 후 22일째 외래 내원했고 환자는 생활 습관 및 식이습관 변화에 잘 적응하는 상태로 향후 추적관찰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위암은 종양 자체뿐 아니라 암이 퍼져나갈 수 있는 림프절 조직을 충분히 절제하는 근치적 수술 여부가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며 "다행히 환자는 림프절 전이 없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로봇을 통한 수술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암은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이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며 "특정 증상만으로는 위암의 발생 여부를 알기 어려워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이 필요한 단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