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박테리아 있는 쥐에서 베타아밀로이드 급증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이 장에서 서식하는 장내세균(intestinal bacteria)과 연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웨덴 룬드 대학 Frida Fak Hallenius 교수팀이 Scientific Reports 2월 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소화와 면역 등 우리 몸 전반에 관여하는 장내 세균이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건강한 쥐와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주된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가 급증했다.

이는 장 박테리아, 즉 장내세균이 베타아밀로이드 농도를 높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장내 유익한 균(장내 미생물)은 독소를 차단하고 영양소를 흡수하는 반면, 장내세균은 영양소 대신 독소를 흡수하는 것은 물론, 뇌 속 독소인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을 생산한다고 추정했다.

장내세균 발생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몇몇 연구결과는 과도한 설탕이 함유된 음식, 음식첨가물, 항생제, 스트레스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이 불균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했다.

Hallenius 교수는 한 외신(Atlanta Journal Constitution)의 인터뷰를 통해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와 대비 건강한 쥐에서는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확실히 낮았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더 나아가 장 박테리아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것을 비롯한 사전에 질환 악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 클라미디아 등도 주목

알츠하이머병의 주된 원인으로 박테리아를 지목한 연구자는 Hallenius 교수팀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영국 옥스포드, 맨체스터 대학,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토리아 대학 연구진들 역시 알츠하이머병 원인으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꼽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제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 클라미디아(Chlamydia pneumoniae), 매독의 원인균으로도 잘 알려진 나선상균, 스피로헤타(spirochaete) 등이 포함됐다.

이들 균은 노인들의 뇌에 잠복해 있다 노인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발히 활동한다. 앞서 지목한 헤르페스 바이러스, 클라미디아, 스피로헤티균이 가장 대표적으로 노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연구팀은 논문 서평을 통해 "이미 오래 전부터 뇌 바이러스 감염이 알츠하이머병,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왔지만 학자들 사이에서 추가 연구 등을 시행하는 데 너무 소홀했다"면서 "뇌의 바이러스 감염 등을 막기만 해도 치매 진행을 지연하거나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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