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에서 사용하는 '헬스 아바타 빈즈' 두각... 환자 만족 및 투석실 관리에도 유용

헬스 아바타 프로젝트란?
헬스 아바타 프로젝트란 한 개인의 모든 데이터의 총합을 개념적으로 정의하고 그 운영체계를 설계하는 것이다. 즉 각 개인의 데이터 대리자(Surrogate)로서의 아바타가 개인의 맞춤, 예방, 예측, 참여의학을 돕는 모바일 환경과 플랫폼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데이터란 바이오 유전체 데이터, 개인 의료기록, 라이프로그 등을 말한다. 헬스 아바타 플랫폼은 건강데이터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한 API 및 다양한 응용/ 도우미 프로그램 개발의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이다. 

헬스 아바타란 개인의 의료기록은 물론 바이오 유전체 데이터와 건강 관련 생활기록 등을 데이터로 플랫폼에 저장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조회나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만성콩팥병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헬스 아바타를 통해 평생 개인이 받는 진료기록과 건강관리 기록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헬스 아바타 빈즈를 사용하는 의료진(사진제공: 서울백병원)

미래창조과학부와 서울대가 주관하는 개인건강기록과 플랫폼과 모바일을 연계하는 사업인 '헬스 아바타 프로젝트'가 신장내과 투석실에서 환자와 의료진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 아바타는 2014년 10월 유방암 환자를 위한 'Pink Avata'로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가 핑크 아바타 앱을 개발했고, 유방암 환자들은 병원으로부터 치료요약정보를 받아 스마트폰에 저장해 둘 수 있고, 이를 언제 어디서든지 꺼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핑크 아바타 앱

이후 2015년 투석환자를 위한 'Avata Bens'를 선보였는데, 현재 가장 백병원, 강원대병원, 건양대병원 등 많은 곳에서 활용하고 있고, 호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 '헬스 아바타 빈즈' 앱을 설치하면 환자의 혈액투석 기록은 물론 병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복용 약물·투석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헬스 아바타 빈즈는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발표도 나왔다. 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헬스 아바타, 스마트 의료와 진료정보 교류' 세미나에 참석한 인제의대 구호석 교수(백병원 신장내과)는 환자와 진료정보를 공유하게 돼 진료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헬스 아바타 빈즈를 사용하면서 환자의 검사결과를 보기 편해져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됐고, 환자의 식이조절 설명도 잘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들은 검사결과를 다른 환자와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것이 가능해져 상담시간도 더 늘어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투석실 관리에도 도움"

진료를 하는 의사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게 구 교수의 평가다. 환자와 상담을 하다 다시 컴퓨터로 가 검사결과를 확인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의사의 신뢰도도 증가했고, 간호사의 업무 프로세스도 점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만성질환은 트렌드를 보는 진료인데, 트랜드는 그래프가 제일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헬스 아바타 빈즈를 이용하면 환자의 정보를 한눈에 그래프로 볼 수 있다. 중복검사나 중복 처방 등도 피할 수 있다"며 "투석실의 헤모글로빈 수치변화 등은 물론 투석실 관리도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점을 설명했다. 

헬스 아바타 빈즈가 병원의 호응을 얻는 또 다른 이유는 대규모 다기관 임상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복잡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자료와 국제적인 혈액투석 평가기준(Dialysis Outcomes and Practice Patterns Study, DOPPS) 평가결과도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국의대 유경돈 교수(동국대경주병원 신장내과)도 헬스 아바타 빈즈를 활용했을 때 투석환자의 빈혈관리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고, 등록 오류와 데이터 정리 중 발생한 오류를 서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 헬스아바타 빈즈를 보면서 환자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 서울백병원

유 교수는 "유지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진료 행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향후 국내 혈액투석 환자 전체의 진료행태를 별도의 의무기록 분석 없이 기초자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활용되는 헬스 아바타는 ▲ 혈액투자환자를 위한 Avata Bens & DialysisNET(서울대병원·백병원) ▲소아암 환자를 위한 Avata jr & KidsNET(서울대병원·중앙대병원) ▲유방암 환자를 위한 Pink Avata(서울대병원) ▲대장암 환자를 위한 Avata Gold & OncoNET(서울대병원) ▲당뇨병 환자를 위한 Avata Blue(서울대병원) ▲무릎관절 환자를 위한 Avata Fit & ArthroNET(서울대병원·건국대병원) ▲건강검진환자를 위한 WellNet(서울대병원·강원대병원) 등이다. 

"내 정보는 나를 위해 움직여야"
헬스 아바타 프로젝트는 서울대 시스템바이오정보의학 국가핵심연구센터 김주한 교수가 이끌고 있다. 

현재의 철저한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환자가 자신의 정보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도구가 헬스 아바타라는 것. 

김 교수는 "환자들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병원에서 자신의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 현재의 의료시스템에서 환자는 거의 할일이 없고, 환자 정보임에도 환자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헬스 아바타는 병원에 갇혀 있는 정보들이 환자를 향해 움직이고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헬스 아바타는 건강정보, 유전자정보, 라이프 로그기록 등 한 사람의 개인 건강정보를 스마트 폰에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구글안경이 스스로 맛있는 빵집이나 공해 정도를 알려주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헬스 아바타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동작하면서 개인에게 정보를 조언한다. 즉 사람이 별다른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상황을 인지해서 스스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지능형 에이전트라고 하는데, 헬스 아바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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