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책포럼, 일차의료 평가결과 게재...국민들 “최초접촉 이점 말고는...”

일차의료, 그리고 일차의료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어떨까? 

국민들은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일차의료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이진용 교수는 의료정책포럼 최근호에 게재한 ‘국민이 바라보는 의사 그리고 일차의료’라는 기고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동네의원 의료서비스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용 만족도와 개선요망 사항을 조사,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7명(75.8%)은 동네의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었다. 

동네의원 의료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2.8%는 ▲의료시설 및 장비 부족 ▲원하는 시간에 이용이 불가능한 점 ▲긴 대기시간 ▲진료시간 부족 ▲의료 질 저하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일차의료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준 것은 아니었다. 100점 만점에 50~70점 정도로 평가했다. 

특히 일반국민들은 최초접촉(first contact) 영역에서만 일차의료기관이 상위 의료기관보다 더 역할을 잘 한다고 응답했다. 

▲ 일반 국민이 응답한 의료기관별 일차의료 평가 결과

포괄성(comprehensiveness), 조정성(coordination), 개인 맞춤형 케어(Personalized care), 가족 및 지역사회 연계(family and community orientation) 등 영역에서는 되레 상위기관의 역할이 더 낫다고 답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국민들은 일차의료기관에 최초접촉 영역은 5점 만점에 3.95점을 줬다. 이는 2차 의료기관 3.54점, 3차 의료기관 3.08점에 비해 높은 점수다.

하지만 포괄성은 일차의료기관이 3.28점인데 비해 2차 의료기관과 3차 의료기관은 각각 3.56점, 3.53점이었다. 

조정성 역시 일차의료기관, 2차 의료기관, 3차 의료기관 각각 3.47점, 3.67점, 3.64점으로, 일차의료기관이 상위 의료기관에 비해 낮았다. 

특히 일차의료기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케어와 가족 및 지역사회 연계 부문도 상급 의료기관에 비해 낮았다. 

개인 맞춤형 케어의 경우 일차의료기관은 3.52점을 받은데 비해 2차 의료기관은 3.55점, 3차 의료기관은 3.66점을 받았다. 

또 가족 및 지역사회 연계 부문은 일차의료기관, 2차 의료기관, 3차 의료기관 각각 3.20점, 3.30점, 3.35점을 받으면서 일차의료기관이 가장 낮은 분포를 보였다. 

즉, 일반 국민은 일차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일차의료는 최초접촉성 영역을 제외한 다른 속성은 의료기관 종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한 것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연구를 담당한 이진용 교수는 일차의료 역할 강화를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왜곡된 의료체계, 그리고 왜곡된 체계 안에서 수십년간 적응하며 살아왔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성과 조정성 등 다른 중요한 일차의료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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