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스트레스는 적지만 객관적 스트레스 수준은 높아

▲ 한국뇌졸중재활코호트연구단과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예방재활센터는 26일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2016년 뇌졸중 재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뇌졸중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와 달리 객관적으로 평가한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열린 '뇌졸중 재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세의대 김덕용 교수(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는 "뇌졸중 환자 주부양자인 가족들에게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물으면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다"며 "그러나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니 주부양자들의 이야기와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환자의 재활분야 장기적 기능수준 관련 요인에 대한 10년 추적조사'의 일환으로서, 18개월 동안 주부양자인 국내 뇌졸중 환자 가족의 부양 부담을 분석한 결과다.

먼저 주관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에 대한 답변을 보면, 주부양자 중 3분의 1이 '보통'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조금 느낌'이라고 답한 주부양자는 19.4%였고, 15.4%는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즉 스트레스가 거의 없거나 보통 정도라고 답한 주부양자가 약 70%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낌' 또는 '아주 많이 느낌'이라고 답한 주부양자는 각각 22.8%와 8.6%로, 보통 이하라고 답한 경우보다 두 배 이상 적었다. 

그러나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지표에서는 주부양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여실히 드러났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수준(Psychological Well Being Index, PWI-SF)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스트레스가 없는 이른바 건강한군은 단 0%였다.

특히 스트레스 정도가 심각한 고위험군인 주부양자가 76%를 차지했고, 잠재적 스트레스군은 24%였다.

뿐만 아니다. 주부양자들이 느끼는 건강상태와 삶의 질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졌다.

뇌졸중 발병 3개월 후 주부양자들의 건강은 좋거나 매우 좋은 경우가 35.4%와 7.6%였지만, 발병 18개월 후에는 32.0%와 4.7%로 감소했다. 

반면 건강이 나쁘거나 아주 나쁜 주부양자 비율은 뇌졸중 발병 3개월 후 24.1%와 1.3%였지만 18개월 후에는 22.7%와 5.3%로,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상태가 악화된 부양자가 늘었다.

건강관련 삶의 질 측정도구(EQ-5D)를 이용해 평가한 삶의 질도 다른 지표보다 뇌졸중 환자 주부양자에서 악화됐다.

EQ-5D는 1에 가까울수록 삶의 질이 좋다고 판단하는데, 뇌졸중 환자 주부양자의 점수는 0.89였다. 이는 암 환자 주부양자의 삶의 질보다도 낮은 수치로, 암 부양자 점수는 0.92였다.

주부양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자기관리나 일상활동보다 통증/불편, 불안/우울이 더 문제였다.

김 교수는 "주부양자의 스트레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요인을 다변량 분석한 결과, 환자와 관련된 것은 없었다"며 "주로 주부양자의 건강상태, 직업 여부, 학력 등이 영향을 주었다. 뇌졸중은 환자만이 아닌 가족문제로, 매우 큰 문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