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구·미래 심장중재술·새로운 지질치료전략·심부전 아웃컴 변화 모멘텀 주제

 

올해 미국심장협회(AHA)가 네 가지 토픽을 내걸고 학계에 큰바람을 일으키는 연구를 대거 공개한다.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AH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학계 이슈에 대한 대규모 연구 △미래 심장중재술 △새로운 지질치료전략 △심부전 아웃컴의 변화 모멘텀을 집중 조명한다.

이 같은 주제로 Late Breaking Clinical Trial 세션이 마련됐고, 심장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구들이 첫선을 보인다.

13일에는 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에 대해 답을 제시할 수 있는 대규모 연구가 최초 공개된다.

먼저 말초동맥질환(PAD) 환자를 대상으로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ticagrelor)가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보다 심혈관 사건,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예방에 우월한지를 분석한 EUCLID 연구가 발표된다. 

지난달 7일 회사 측은 EUCLID 연구가 1차 종료점 달성이 실패했다고 탑라인을 공개한 바 있다. 자세한 데이터는 오는 AH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고 예고했기에, 구체적인 결과에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인 세레콕시브(celecoxib)와 이부프로펜(ibuprofen), 나프록센(naproxen)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직접 비교한 PRECISION 연구가 소개된다. 진통제의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잠재울 수 있는 결론이 나올지에 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HOPE-3 연구는 '인지기능'이란 화두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AHA 연례학술대회에서 지질과 혈압을 동시에 관리하면 심혈관계 혜택을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데 이어, 올해는 콜레스테롤 또는 혈압을 장기간 낮추면 인지기능 감퇴를 지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결과가 발표된다.

아울러 급성 대상부전 심부전 환자에게 혈관확장제를 즉각 투여했을 때 단기간 또는 장기간 예후를 처음 분석한 TRUE AHF 연구가 소개된다. 여기에는 장기간 사망 위험에 대한 데이터도 예정돼 있다.

14일에는 미래 심장중재술에 대한 주제로 논의의 장이 펼쳐진다.

우선 관상동맥우회술에 사용되는 우회 혈관 종류에 따라 심혈관 결과가 달라지는지를 장기간으로 추적관찰한 ART 연구가 공개된다. 하나의 내유동맥만을 사용(SIMA)한 환자와 양측 내유동맥을 모두 사용(BIMA)한 환자를 5년간 평가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리바록사반(rivaroxaban)과 경구용 비타민 K 길항제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PIONEER AF-PCI 연구도 나온다.

이와 함께 중간 위험군이 수술적대동맥판막치환술(SAVR) 또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를 받았을 때 예후를 비교한 GERMANY 연구가 소개된다. 이는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등록사업인 GARY(German Aortic Valve Registry) 연구의 일환으로, 대동맥판막협착증에 대한 1년 데이터가 발표된다.

15일에는 새로운 지질치료전략을 제시하는 최신 연구가 소개된다.

먼저 'RNA 간섭'이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가진 PCSK-9 합성억제제가 LDL 콜레스테롤(LDL-C)을 낮추면서 안전성도 확보하는지 대해 분석한 ORION 1 연구가 발표된다.

지난달 회사 측은 PCSK-9 합성억제제 투여받은 환자 501명을 90일간 추적관찰했을 때 LDL-C 저하작용이 지속됐다는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고, 이번 학술대회에서 200명 환자를 180일간 추적관찰 결과를 공개한다.

이어 스타틴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PCSK-9 억제제인 에볼로쿠맙(evolocumab) 효과를 혈관 내 초음파로 처음으로 평가한 GLAGOV 연구가 소개된다. PCSK-9 억제제에 따른 LDL-C 감소가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변화에도 영향을 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ApoA-1 밀라노(milano)가 포함된 HDL 유사체(HDL mimetic)를 주입했을 때 동맥경화증 예후를 평가한 MILANO-PILOT 연구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ApoA-1 밀라노는 HDL 아포지단백의 점돌연변이로,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의 심혈관계 질환 비율이 낮은 가계에서 발견되면서 이를 이용해 HDL을 관리하는 치료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심부전 아웃컴에 변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연구가 공개된다.

첫 번째로 급성 심부전 환자가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을 고용량 또는 표준용량으로 투여받았을 때 예후를 비교한 ATHENA HF 연구가 나온다.

심부전 환자가 철분제를 먹었을 때 결과를 비교한 두 가지 최신 연구도 첫선을 보인다.

심부전 환자가 철분보충제를 먹었을 때 기능적능력(functional capacity)를 분석한 IRONOUT HF 연구와 철분결핍이 있는 만성 심부전 환자가 운동 능력에 따라 고용량 철분제인 페릭 카복시말토스를 먹었을 때 결과를 비교한 EFFECT HF 연구가 그 주인공이다.

이와 함께 기계적 순환보조장치(MCS)인 HeartMate Ⅱ와 HeartMate Ⅲ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치료 효과를 분석한 MOMENTUM 3 연구가 공개된다.

이처럼 AHA는 핫한 연구뿐만 아니라 1000개의 초청 강좌와 4000개 초록발표로 구성한 5000개 세션을 마련해,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학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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