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생존기간, 원격전이 위험 모두 낮춰

 

면역억제제 이필리무맙(ipilimumab)이 악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치료의 최종목적을 달성했다.

유럽종양학회(ESMO)는 8일 완전 절제를 경험한 흑색종 3기 환자를 대상으로 이필리무맙 10mg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시에 NEJM에도 실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앞서 진행된 2상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필리무맙의 최종 단계이다. 2상 연구에서는 이필리무맙의 최적 용량을 평가하기 위해 kg 당 각각 0.3mg, 3mg, 10mg을 평가했고, 그 결과 10mg이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이필리무맙10mg과 위약을 비교했다. 모두 951명을 이필리무맙군과 위약군으로 나눈 후 1차 종료점으로 무재발 생존기간(Recurrence-free survival)을 평가했다. 2차 종료점은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무원격전이 생존기간(distant metastasis.free survival) 그리고 안전성이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 였으며, 여성 비율은 38%였다. 세부 병기별로 나눴을 때 3A, 3B, 3C 림프노드 1~3개, 3C 림프노드 4개 이상은 각각 21%, 38%, 26%, 15% 수준이었다.

중간값 5.3년 동안 관찰한 결과, 5년 무재발 생존율은 이필리무맙군에서 40.8%였으며, 반면 위약은 30.3%로, 면역억제제가 재발 또는 사망위험을 24%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76; 95% confidence interval [CI], 0.64 to 0.89; P<0.001).

나아가 전체 생존기간도 연장시켰다. 5년째 전체 생존율은 이필리무맙군에서 65.4%로 나타났으며, 대조군인 위약군에서는 54.5%로 나옴으로서 결과적으로 사망위험을 28% 낮췄다(HR 0.72; 95.1% CI, 0.58 to 0.88; P = 0.001).

뿐만 아니라 5년째 무원격전이 생존기간도 앞섰다. 이필리무맙군에서 48.3%, 위약군에서 38.9%를 보여줌으로서, 이 또한 원격전 또는 사망위험을 24%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HR 0.76; 95.8% CI, 0.64 to 0.92; P = 0.002).

이처럼 이필리무맙이 3기 악성 흑색종 치료에 완벽에 가까운 효과를 보여줌에 따라 해당 병기에서는 표준 치료제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프랑스 Cancer Institute Gustave Roussy의 Alexander M.M. Eggermont 박사는 "절제술 후 기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어주번트 치료제로서 이필리무맙을 사용해 생존율 개선효과를 얻은 첫번째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3월에는 CA184-029 (EORTC 18071) 연구를 통해 이필리무맙을 어주번트로 쓸 경우 위약대비 재발율을 유의하게 줄여준다는 연구가 발표됐으며, 동시에 Lancet Oncology에 실린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재발율 개선에 이어 생존율 개선까지 확보한 랜드마크적인 연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3/4 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이필무맙군에서 54.1%, 위약군에서 26.2%로 차이를 보엿고, 면역관련 3/4 등급 이상반응은 41.6%와 2.7%로 뚜렷했다.

특히 이필리무맙군 환자 5명이 면역관련 이상반응으로 사망했는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는 향후 이부분이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