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노조, 故백남기 농민 사태 대국민 사과...“사망진단서 수정해야”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최근 “서울대병원을 국민의 생명과 존엄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공공병원으로 바로잡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며 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와 관련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서울대병원노조는 “백 씨의 명백한 사망원인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 사망 종류를 병사로 발급, 전 국민의 분노를 샀다”며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회조차 사망진단서가 지침에 맞지 않게 작성됐지만 주치의가 발급했기에 병원은 수정할 수 없다는 궤변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노조눈 백 씨의 사망진단 과정에 이미 서울대병원 경영진의 관여가 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병원노조에 따르면 백 씨의 의무기록에는 ‘신찬수 부원장과 백선하 교수와 상의해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는 내용과 함께 ‘부원장 지시에 의헌 승압제 투여’라는 내용이 기록됐다. 

이 같은 의무기록은 전공영역과 무관한 내분비내과 교수이자 서울대병원 임원인 신찬수 부원장이 임종 당시까지 진료에 관여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서울대병원 경영진의 개입이 백 씨의 사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도 했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신 부원장은 백 씨가 사망한 이틀 뒤 유가족이 의무기록을 어느 시기에 발급했는지 알 수 있는 의무기록 신청서 원본을 요청했다”며 “29일에는 진료부문이 아닌 기획조정실에서 백 씨의 응급실 도착 당시 상황이 기록된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통상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특별한 상황인 만큼 서울대병원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리와 개입 정황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노조는 “백 씨의 사망진단서는 백선하 교수가 작성한 게 아니라 서울대병원 경영진이 관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전 국민이 외인사임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병원 이름으로 된 엉터리 사망진단서를 수정하지 않는 것은 견딜 수 없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엉터리 사망진단서르르 수정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우리는 서울대병원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파업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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