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녹십자, 소아청소년 적응증 획득...GSK와 3파전 형성

일교차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독감백신 접종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는 국내 제약사들이 대거 4가 독감백신을 내놓으면서 다국적사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 중 소아·청소년 시장 경쟁은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와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 4가',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등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내년 만 6세 미만 독감백신 무료 접종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는 만큼 올해 시장을 얼마나 선점하는지가 중요하다. 4가 독감백신이 주목받는 이유와 이들 3개 백신들이 가지는 장점을 살펴보자.한번 접종에 4가지 바이러스 예방...히트다 히트 '4가 백신'독감은 호흡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갑자기 고열, 두통, 기침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폐렴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할 수도 있다. 소아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청소년들은 독감 전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실제 2016년 제7주 연령별 의심환자 분포를 보면 7~18세 환자가 90.1명이었고 0~6세 환자가 63.1명이었다. 반면 백신 접종률이 높은 65세 이상 환자는 11.8명으로 가장 적었다. 소아·청소년의 독감백신 접종 필요성을 방증하는 수치다.이처럼 독감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백신도 폭 넓은 예방효과를 위해 진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4가 독감백신'은 기존 3가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이 추가돼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빅토리아) 모두를 예방한다.기존 3가 독감백신은 A형 바이러스와 B형 바이러스 중 하나만 포함해 개발됐으나 포함되지 않은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이른바 B형 미스매치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데다, B형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기도 해 예방효과가 보다 넓은 4가 독감백신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관리본부 등은 지난 2013-2014년 시즌부터 4가 독감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나섰으며 호주에서는 고위험군 대상 국가예방점종사업에 가장 먼저 4가 독감백신을 도입했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에는 GSK가 유일한 4가 독감백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SK케미칼과 녹십자가 잇따라 4가 백신을 내놨으며 최근 소아청소년 적응증까지 추가하면서 동등한 경쟁조건을 만들었다.무주공산 소아 독감백신 시장 선점자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지난해 국내 유일한 4가 독감백신으로 소아 시장을 독점했었다.

플루아릭스의 가장 큰 강점은 전 세계에 약 1억 도즈 이상을 공급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34개국에서 허가받은만큼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는 것이다. 

실제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독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와 소아·청소년, 성인 대상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3가 독감백신 대비 B형 독감 바이러스에 우월한 면역원성을 보였으며 3가지 공통되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유사한 면역원성이 확인됐다. 

다만 국내 생산이 가능한 경쟁약물에 비해 물량확보가 불리한 상황이다. 작년에도 150만 도즈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GSK 측은 작년보다 더 많은 물량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며 유한양행, 보령제약과 손을 잡고 후발주자 견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계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 4가'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 4가를 내놨다. 스카이셀플루 4가는 작년 만 19세 이상 성인용 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지난 6월 소아·청소년까지 접종 범위를 확대했다.

스카이셀플루 4가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계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되는 세포배양 기술을 도입해 제조 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계란 알러지가 있는 환자들도 접종이 가능하며 대량생산이 용이하다. 

스카이셀플루 4가는 국내 성인 1503명, 소아 45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만 3세 이상 전 연령대에서 면역원성을 입증했으며 중대한 이상약물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SK케미칼은 올해 약 500만 도즈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3가 판매량 대비 40% 증가한 물량으로, 소아·청소년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접종 대상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W신약과 공동판매를 위한 연합전선도 구축했다. SK케미칼 측은 "기존 판매량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소비자의 수용도를 파악해 확정한 공급량"이라며 "JW신약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병원과 클리닉 시장에서의 인프라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백신 리더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백신 최강자 타이틀을 가진 녹십자는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를 선보였다.

성인용 백신으로 허가받은 녹십자는 이달 9일 소아·청소년 적응증까지 추가했다. 당초 예상한 시점보다는 늦어졌지만 다행이 본격적인 접종 시즌에 앞서 적응증을 확보함으로써 GSK와 SK케미칼과 나란히 경쟁하게 됐다.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독감백신을 30여개 국가에 수출하며 국제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은 녹십자의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녹십자는 전통의 유정란 배양방식으로 독감백신을 생산하는데, 이는 1930년대 개발된 최초의 독감백신부터 지금까지 지난 70여년 동안 이어지면서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생산이 최적화 돼 생산단가에서도 유리하다. 

녹십자 관계자는 "최근 12개 도시에서 런칭 심포지엄을 진행해 제품 홍보를 마쳤다"며 "올해 국내 최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만 6세미만 독감백신 무료...3사, 영유아 적응증 확대 추진

보건복지부는 내년 생후 6~59개월 어린이 210만명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95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해당 연령 어린이는 매년 10~12월쯤 1회 또는 2회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에 만 3세 이상 연령에 대한 적응증을 가진 3개 회사 모두 영유아까지 추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니다. 

GSK와 SK케미칼 관계자는 "시기는 확답할 수 없지만 생후 6개월 이후 영유아 적응증까지 추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경쟁사 보다 다소 협소한 적응증을 가진 녹십자는 "영유아 적응증은 물론 물론 65세 이상 노인 대상 적응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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