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륨 간동맥에 주입 TACE 대비 통증없어... 회당 2000만원 비싼 가격은 한계

▲ 방사선색전술은 색전술 후 부작용이 적은 게 특징이다. 하지만 사전처지가 필요하고, 비용이 비싼게 흠이다.

방사선 약물을 이용한 간동맥색전술이 간암환자의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사선색전술은 고전적인 간동맥화학색전술(TACE)과 시술 방식은 같지만 혈관에 항암제대신 방사선 물질을 투여한다. 여기에는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선 동위원소인 이트륨(Yttrium)을 사용한다. 이 약물은 선택적으로 종양 조직에 축적돼 베타선 방출을 통해 종양괴사를 유도한다.

이처럼 방사선 물질을 이용하면 일반적인 색전술에서 나타나는 발열, 복통, 오심, 구토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소화기내과)는 "전통적인 색전술은 간동맥을 통해 종양에 최대한 가까지 접근한 뒤 고농도의 항암제를 주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물이 다른 혈관으로 들어가면 전신적인 부작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색전술 후 많이 아프다"며 "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종양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환자입장에서 좋은 건 입원기간이 짧다. 기존 색전술이 7일 정도 걸린다면 방사선색전술은 3일 정도가 소요된다. 즉, 3~4일 정도 더 짧다. 또한 횟수도 적다. 고전적인 색전술은 최소 3~4회 차례 이뤄져야하는 반면 방사선색전술은 1회(최대 2회)로 그만큼 치료효과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사선색전술용 약물은 테라스피어(비엘엔에이치사 공급)로 유일한 제품이다. 방사선 약물 특성상 반감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의 스케쥴에 따라 투약된다. 일정이 정해지면 캐나다에서 제조돼 공수되고 투약된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첫 시도한 이후 현재 여러병원에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올 하반기에는 또다른 방사전색전술 약물인 썰스피어 제품도 국내에 공급될 것으로 보여, 다양한 약물을 활용한 방사선색전술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무진행 생존율 측면에서 보면 방사선색전술은 고전적인 색전술에 비해 뛰어난 것을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전체 생존율을 개선시킨다는 연구는 많지 않다.

서울의대 김효철 교수(영상의학과)는 "방사선색전술에 효과적인 환자를 잘 찾아 연구를 수행해야하는데 실제로 이런 연구는 매우 드물고, 게다가 혈관끝을 찾아 접근하는 색전술 특성상 의사들의 테크닉이 좋아야하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연구가 일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여러 연구가 있지만 효과가 좋다는 연구와 동등하다는 연구가 혼재돼 있다.

따라서 최적의 환자를 선별하고 이를 대상으로 한, 잘 디자인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다만 방사선색전술도 위험성은 존재한다. 간주변 혈관에는 위장과 췌장, 폐 등 다른 혈관으로 연결되는 혈관이 존재하는데 차짓 방사선 물질이 이들 혈관으로 들어가면 장기를 손상시킨다. 특히 폐로 들어가는 경우 방사선 폐렴이 생기면 치명적이다.

김윤준 교수는 "방사선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 폐흡입반응을 확인하는 약물주입과정이 필요하고, 다른 장기로 연결되는 혈관에 방사선 약물 침범을 막기 위해 혈관을 막는 사전 조치도 이뤄져야한다"며 "과정이 필요할 뿐이지 실제 시술시간은 큰 차이가 없고, 무엇보다도 서울대병원에서는 아직까지 관련 부작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단점은 비용이다. 현재 이 치료법은 비급여로 환자가 전액 부담이다. 약 2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효철 교수는 "많은 비용이 드는 시술이기 때문에 환자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종양이 한개 이거나 간의 가장자리에 종양이 위치한 경우, 간문맥 침범한 경우, 수술과 유수한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합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김윤준 교수팀은 방사선색전술의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글로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전세계에서 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데 서울대병원에서만 100명을 모집하고 있고, 현재 30명이 참여해 아직 임상실험이 많이 남아 있다"며 "간암 환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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