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여군보다 출혈 위험 21% 더 높아…뇌졸중 위험은 차이 없어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전략 중 하나인 항응고제 투여가 패혈증이 동반된 환자에게 위험하다는 연구가 공개됐다.

미국 보스톤의대 Allan J Walkey 교수는 "패혈증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에게 비경구용 항응고제를 투여한 결과 뇌졸중 위험은 낮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출혈 위험이 21% 더 증가했다"고 JAMA Cardiology 8월 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패혈증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아 치료전략이 중요하다. 하지만 항응고제를 투여할 경우 효과와 문제점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0년 7월부터 2013년 6월 사이에 입원한 환자들의 청구자료에서 패혈증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 11만 4000여 명을 확인했고 회고적 코호트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에는 총 3만 8582명이 포함됐고 남성이 1만 8976명, 여성이 1만 9606명이었다. 평균 나이는 74.9세로 고령이었다.

항응고제 치료는 정맥 또는 피하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는 비경구용 항응고제 요법으로 제한했으며, 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량보다 더 많이 투여한 경우로 정의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약물은 에녹사파린(enoxaparin)이었다. 

환자 중 비경구용 항응고제 투여군은 35.3%인 1만 3611명이었고, 64.7%는 2만 4971명은 투여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투여군과 비투여군 각각 1만 3505명을 대상으로 성향점수 매칭 분석을 시행했다.

먼저 입원 후 허혈성 뇌졸중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투여군과 비투여군 간의 발병률은 거의 동일했다. 구체적으로 투여군에서는 174명인 1.3%, 비투여군에서는 185명인 1.4%로 단 0.1% 차이였다. 위험도는 투여군에서 6% 낮았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었다(RR 0.94; 95% CI 0.77-1.15).

하지만 출혈 위험 분석에서는 결과가 180도 달라졌다. 비경구용 항응고제 투여군에서 비투여군 대비 출혈 위험이 21% 더 높았던 것(RR 1.21; 95% CI 1.10-1.32). 출혈이 나타난 환자들은 각각 1163명인 8.6%와 979명인 7.2%였다.

Walkey 교수는 "패혈증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투여한다면 출혈 위험을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뇌졸중 위험에서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환자들은 항응고요법 시 주의가 필요하며, 향후 적절한 약물 치료전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Gregg C Fonarow 교수는 논평을 통해 "청구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은 교란변수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며 "임상에서 부딪칠 수 있는 심방세동 환자를 최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에 대한 추가 연구를 해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