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RD 후속연구 결과 발표… 페노피브레이트 추가 연구 필요

강력한 혈당조절을 하면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안과연구소(NIE) Emily Y Chew 교수팀이 진행한 ACCORD(Action to Control Cardiovascular Risk in Diabetes) 후속연구가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됐다.

 

그동안 새롭게 당뇨병을 진단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혈당조절의 치료 효과는 확인됐지만, 오랫동안 당뇨병이 있었던 환자 대상의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장기간 제2형 당뇨병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혈당조절의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ACCORD의 하위분석인 ACCORD Eye Study에서 후속연구인 ACCORDION 연구를 시행했다.

ACCORD 연구에 참여한 환자군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로 등록 당시 당뇨병이 평균 10년간 지속됐었고, 심장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두 가지 이상의 위험인자가 있었다.

이 중 당뇨망막병증 수술적 치료법인 레이저 광응고법 또는 유리체절제술을 받지 않은 2856명 환자가 ACCORD Eye Study에 포함됐다. 

ACCORDION 연구에는 ACCORD Eye Study에서 안저촬영을 받은 1310명 환자가 포함됐다. 이 중 762명은 지질저하 치료 효과를, 나머지 548명은 혈압저하 치료 효과를 추가로 평가했다.

환자들은 각각 강력한 혈당조절군(강력조절군)과 표준적인 혈당조절군(표준조절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강력조절군의 목표 당화혈색소 수치는 6.0% 미만이었고, 표준조절군은 7.0~7.9%였다. 

그 결과, 강력조절군이 표준조절군보다 당뇨망막병증 발병 위험이 58% 감소해(aOR 0.42; P<0.0001) 강력한 혈당치료의 예방 효과가 주목됐다. 

또 연구 시작 8년 후에 측정한 조기치료 당뇨망막병증연구(ETDRS) 등급이 최소 3단계 이상으로 증가한 경우는 강력조절군이 표준조절군보다 약 7% 낮았다(5.8% vs 12.7%).

결과에 대해 Chew 교수는 "시력 상실을 걱정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을 잘 조절하면 눈 건강이 좋아지고 지속적인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장기간 페노피브레이트 치료 효과 확인 필요

한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 진행을 늦춘다고 알려진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의 치료 효과가 주목된다.

ACCORDION 연구는 페노피브레이트와 심바스타틴(simvastatin) 병용치료군과 심바스타틴 단독치료군으로 분류해 지질저하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8년간 경과를 확인한 결과, 병용치료군은 단독치료군과 비교해 당뇨망막병증 예방 효과에서 차이가 없었다(11.8% vs 10.2%)(aOR 1.13; P=0.60). 

단, 이보다 짧은 3.7년간 평가한 ACCORD Eye Study에서는 병용치료군이 단독치료군보다 당뇨망막병증 진행 위험을 낮췄다.

이 밖에 강력한 혈압조절군은 표준적인 혈압조절군보다 뚜렷한 당뇨망막병증 예방 효과가 없었다(7.5% vs 6.0%; aOR 1.21; P=0.59).

Chew 교수는 "페노피브레이트 치료를 장기간 지속해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페노피브레이트가 당뇨망막병증 치료에 장기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연구를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혈당을 낮추는 치료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망막질환 진행을 억제했고 단기적으로는 포도당 조절에도 효과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ACCORD 연구에서 강력한 혈당조절을 받을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했으므로, 치료 시 잠재적인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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