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부 박선재 기자

정부가 서울대병원장으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교수를 임명했다. 그런데 출마부터 임명까지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 교수는 원장 출마를 시작했을 때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대병원에서의 근무했던 기간이 짧고, 국립대병원의 나쁜 모델이 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기획조정실장을 했던 서 교수가 서울대병원장이 된다는 것은 공공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었다.

임명을 발표하는 과정도 너무 거칠었다.

23일 모 매체에서 서 교수가 서울대병원장에 임명이 확정됐다는 기사를 냈다. 정작 서울대병원측은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확답할 수 없다는 자세를 취했다.

이후 많은 언론이 서창석 원장 '내정' 혹은 '유력' 등의 단어를 동원해 오보를 방지하면서, 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생산했다. 이 상태는 25일까지 계속됐는데 엉뚱하게도 한 심포지엄 자리에서 서 교수가 원장에 공식 임명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5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미래보건의료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 서 교수가 참석했고, 사회를 맡았던 서울대병원 모 교수가 "차기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된 서창석 교수님이 참석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서 교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대병원은 우리나라 대표병원이면서 또 최고의 공공병원이다. 그 병원의 수장을 뽑는 과정이 시작부터 잡음이 일고 또 임명 이후에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원장 출마부터 임명까지의 과정을 더 나이스하게 할 수 없었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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