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CP규정 강화...공정경쟁규약 허용활동이지만 제약사 위축

 

노바티스가 교수들과 약속된 해외학회 지원을 취소하는 등 CP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침은 경쟁사에 기회가 되는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교수 대상 해외학회 참가지원을 금지하는 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기존에 해외학회 지원을 약속했던 의료진들에게 소식을 전달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해외학회 건은 물론 법인카드 사용이나 강연 등의 규정이 타이트해 졌다"며 "교수들에게 해외학회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공정경쟁규약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해외학회 참가지원은 가능한 마케팅 활동이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인정한 학회, 학술기관 등에 한해 실비정산이 가능하다고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학술대회 참가지원이 여행, 관광 등 향응이나 접대와 결부돼서는 안되고 동반자에 대한 지원은 금지하고 있다.  

KRPIA에서도 등록비와 교통비, 숙박비, 식대 등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기준을 정하고 실비정산을 원칙으로 실무운용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노바티스는 지난 달 서부지검의 조사로 위축되면서 CP규정을 강화하고 소극적인 마케팅·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바티스의 방침은 경쟁사에게 기회이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타이밍을 놓친 경쟁사에게는 키 닥터를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전체적으로 위축된 분위기 때문에 눈치도 보고 있는 것이다.

한 다국적사 영업담당자는 "노바티스가 해외학회 지원을 취소한 이후 담당병원의 교수로부터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며 "회사 내부방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학회는 최신지견을 제공할 수 있고 자사제품에 대한 발표가 있다면 KOL을 관리하는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라며 "한발 늦어서 기회를 놓쳤던 경쟁사들에게는 다시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제약업계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 선뜻 지원하기 꺼려하는 회사들도 있다. 

또ㅊ다른 다국적사 관계자는 "공정경쟁규약에 허용된 활동이라고 하지만 해외학회 지원은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며 "지원 요청이 들어오는 교수들 중 선발기준도 애매해 반가운 상황만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SCO, ESCE 등 중요한 학회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 CP는 강화되고 있어 제약사들 분위기가 어떨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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