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중증응급환자 이송서비스 15개 자치구로 확대

▲ 서울대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이송에 사용하는 특수구급차

지난해 서울대병원과 서울시가 공공기관 최초로 도입했던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가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 중증응급환자가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때 이송에 적합한 장비를 갖춘 중환자전용 대형 구급차(Mobile Intensive Care Unit, MICU)와 의료진이 전문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특수 구급차에서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으며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올해 3월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해 112명의 중증응급환자가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범위를 기존 9개 자치구의 전 응급의료기관(민간·공공)에서 15개 자치구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범위 밖의 9개 응급의료기관도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 서비스를 운영할 병원으로 공모를 통해 서울대병원을 선정, 2차 시범운영을 한다. 작년 1차 시범운영('15년 10월~12월)은 시립 보라매병원에서 실시한 바 있다.

서비스 운영은 환자 이송을 요청하는 병원이 서울대병원의 중증응급환자이송팀에 의뢰하면 서울대병원에 대기 중인 구급차와 의료진이 15개 자치구 어느 병원이든 24시간 출동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환자는 이송처치료만 부담하면 된다.

구급차에는 전문기도확보장비, 이동형 인공호흡기, 생체징후 감시장치 등 중증환자를 위한 전문 장비가 구비돼 있다. 의료진은 서울대병원 전문의 6명, 응급센터 및 중환자실 근무경력이 있는 응급구조사, 간호사 11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 27일 서울대병원과 권역별응급의료센터 등이 서비스 참여 협약식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27일 서울시청 10층 회의실에서 사업수행기관인 서울대병원과 참여 의료기관을 대표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등 24개 응급의료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중증응급환자 병원 간 이송 참여 협약식'이 열렸다.

이번에 추가된 15개 자치구 외 9개 응급의료기관은 건국대병원(광진구), 경희대병원(동대문구), 고려의대부속 안암병원(성북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중랑구), 성심의료재단 강동성심병원(강동구), 재단법인아산사회복지재단 서울아산병원(송파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강동구), 을지병원(노원구), 한양대병원(성동구)이다.

서울대병원은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면 그동안 중증응급환자의 약 25%가 처음 방문한 병원에 전문치료 가능 입원실이나 의료진이 없어 병원 간 이송을 통해 내원하고 있지만 이송 중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가 많았던 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원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가 중증환자의 안전한 이송으로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에 지역을 확대한 데 이어 참여 병원을 확대하는 데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서울대병원 중증응급환자이송팀(02-762-2525, 02-870-199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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