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연구팀, 뇌암 발현조절분자 확인

▲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시스템종양생물학과 박종배(좌), 김종헌 교수(우)

완치가 불가능한 악성 뇌종양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단백질 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강현) 시스템종양생물학과 이승훈, 박종배, 김종헌 교수팀은 Brain 6월 29일자 온라인판에서 뇌암의 발생 및 진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RNA-21'을 조절하는 세포 내 단백질 분자 'RNA헬리케이즈 DDX23'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RNA헬리케이즈 DDX23에 대한 저해제를 탐색한 결과, 뇌암세포주 및 동물실험을 통해 이버멕틴(ivermectin)이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버멕틴은 아버멕틴(avermectin) 계열의 광범위 구충제로서 강맹안증(onchocerciasis)을 유발하는 선충(Onchocerca volvulus)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향후 유도체 연구와 연계하면 뇌암에 최적화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종헌 교수는 "뇌암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RNA-21의 발현 기전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발현조절분자로 RNA헬리케이즈 DDX23을 발굴함으로써 분자수준에서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박종배 교수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뇌암 뿐 아니라 전립선암, 유방암, 췌장암, 폐암, 자궁암 등과 같이 마이크로RNA-21의 발현이 높은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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