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아이바람클리닉, 배아모니터링시스템이 성공률 높여

국내 병원에서 체외수정술 임신 성공률을 50%까지 높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가천의대 길병원 난임클리닉인 아이바람클리닉이 동결배아이식을 통한 시험관아기의 임신성공률을 지난 2013년 42.8%에서 지난해 53.35%로 올랐다고 밝혔다.

아이바람클리닉은 시험관아기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체외 수정된 배아를 배양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이후 2013년에 국내 최초로 배아모니터링시스템인 프리모비전을 도입했다. 기존의 배양 시스템에서는 체외 수정시킨 배아를 관찰하기 위해 매일 수회 이상 배양기로부터 꺼내어야 했다. 배양실 내의 온도와 공기의 농도는 배양기 안과 매우 달라서 배아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아와 닿는 산소 농도를 5%로 일정하게 유지해 배양액의 산화를 방지한다. 일반적인 산소 농도는 20%에 달하기 때문에 배양액이 쉽게 산화된다.

▲ 가천의대 길병원 박종민 교수

프리모비전은 수정된 배아의 발달 과정을 배양기 내에서 24시간 관찰하면서 하루 종일 배아를 5~60분 단위로 모니터링한다. 배아의 발달과 성장 과정을 촬영해 컴퓨터로 분석하고 정상적인 배아를 선별할 수 있다.

배아의 배양 과정 중 외부와의 접촉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빛, 진동, 산소 같은 스트레스로부터 보호된다. 이렇게 배양된 배아는 대부분 이식이 가능한 '포배기' 상태로 성장해 이식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박종민 교수는 "배아모니터링시스템으로 수정된 배아를 건강하고, 이식에 최적화된 상태로 배양하고 선별할 수 있게 됐다"며 "난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들이 시험관아기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 비용, 노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란 유도 과정에서 사용되는 호르몬 주사는 자궁 내 이식 환경을 나쁘게 만들어 다시 진행되는 시험관아기 시술은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1회 채취로 여러 번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난임 부부가 겪는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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