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연구팀, 국가암등록사업·통계청 자료 분석 결과

2015년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약 28만명의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고, 7만명 이상이 암으로 숨질 것으로 예측됐다. 즉 한국인 10만명당 551.6명이 암진단을 받게 되고 150.8명은 암으로 생명을 잃는다는 분석이다.

국립암센터 정규원 암등록통계과장은 국제 학술지인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2015;47:142-148) 4월호'에서 '한국의 2015년 암 발생과 사망률 예측(Prediction of Cancer Incidence and Mortality in Korea, 2015)' 결과를 발표했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 암 등록사업의 암 발생기록 및 1993∼2013년 통계청 암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논문에 따르면 올해 새로 암 진단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 28만 556명 중 여성 환자는 14만 2809명으로, 남성 환자(13만7747명)보다 약간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 2015년 한국의 신규 암환자수 예측 결과(Cancer Res Treat  2015;47:142-148)

암종별로는 남성에서 위암·대장암·폐암·전립선암·간암의 순서를 보였는데, 특히 남성 10만명당 92.4명이 올해 대장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수십 년째 국내 남성 암 1위를 유지했던 위암(94.1명)에 근접했음을 시사했다.

다음으로는 폐암은 남성 10만명당 69.5명에서, 전립선암과 간암은 각각 10만명당 58.3명과 50.1명에서 진단될 것으로 예측됐다.

여성은 최근 과잉진단 논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갑상선암이 올해에만 5만 4491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여성암의 38.2%를 차지했다. 10만명당 발생률로 따져봤을 때 갑상선암 진단자수는 214.2명으로 예측됐고, 유방암(76.5명), 대장암(57.2명), 위암(43.8명), 폐암(31.3명)이 뒤를 이었다.

또한 0∼14세, 15∼34세 연령대에서 남녀 모두에게 가장 흔한 암은 백혈병, 갑상선암일 것으로 예상됐다. 35∼64세 연령대에서 가장 빈번한 암은 남성의 경우 위암,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으로 예측됐으며, 65세 이상일 땐 남성에서 폐암이, 여성에선 대장암의 신규 발생이 올해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다.

▲ 2015년 한국의 암사망자수 예측 결과(Cancer Res Treat  2015;47:142-148)

논문에서는 올해 전체 암 사망자(7만6698명) 가운데 남성(4만7527명)이 여성(2만9171명)보다 1만 8000명 가량 많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10만명당 암 사망자수가 여성은 114.6명인 데 비해 남성은 187명으로 1.6배 가량 높게 평가됐다.

암종별로는 남성 10만명당 50.1명이 폐암, 31.5명이 간암, 20.5명이 대장암, 18.9명이 위암, 11.1명이 췌장암으로 숨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여성은 10만명당 19명이 폐암, 15명이 대장암, 11.1명이 간암, 10.7명이 위암, 10.1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로 남녀 모두에서 사망률 1위의 암은 폐암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됐다"면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난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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