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공청회 열었지만 입장만 확인하고 끝나

최적의 비만치료에 방식을 놓고 외과의사와 내과의사의 열띤 논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적의 비만치료 공청회'가 각과 입장만 발표하는 방식으로 싱겁게 끝났다.

대한비만학회는 11일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적의 비만 치료공청회: 베리아트릭 수술과 약물치료' 세션을 열고 각각의 입장대표로 인하의대 허윤석 교수와 경희의대 오승준 교수를 내세웠다.

▲ 인하의대 허윤석 교수
먼저 허윤석 교수는 "비만을 위한 수술은 ADA, AACE 등 전세계 모든 가이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을 만큼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면서 "다만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고도비만부터 정의하고 있어 내과 분야와 크게 겹칠게 없다"고 선을 그엇다.

이어 그는 "인터넷 등을 검색해보면 비만수술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 등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부분 위밴드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며 이는 효과도 낮고, 안전성 논란이 있어 미국에서도 시행되지 않는 수술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만수술에서 가장 효과가 높은 방법은 위 바이패스(위를 소장에 연결하는 방식)와 슬리브(위절제)이다. 모두 비만수술의 왕좌로 불릴만큼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없어 국내서만도 지난 2012년 1339건이 이뤄질 정도로 널리 시행되고 있다.

허 교수는 "문제는 수술방법에 대한 인지도가 지금은 권고되지 않는 위밴드술이 더 높고, 위바이패스와 절제술에 대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 이는 학회측의 책임 크다. 반성해야한다"면서 "비만수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임상에 도입한다면 비만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쪽 대표로 나온 경희의대 오승준 교수는 최근에 국내외에서 허가받은 새로운 비만치료제들을 소개하며 약물도 고려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 경희의대 오승준 교수

오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허가받은 벨빅을 비롯해, 큐시미아와 컨레이브 그리고 GLP-1 유사체 작용제인 빅토자와 릭수미아의 체중감량 효과를 소개하면서 1년동안 복용시 적게는 3kg에서 많게는 10kg까지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각의 발표이후 기대했던 논쟁은 없었고, 모두 비만수술과 약물치료법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패널토론에서는 주제에서 제기한 두 치료법의 선택문제보다는 위절제술의 보험확대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패널로 나선 고려의대 김선미 교수는 " 고도비만환자는 약물요법으로 한계가 있다. 운동을 하라고 권할 수 도 없어서 수술을 권하지만 막상 이러한 환자는 돈이 없다. 하루빨리 보험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가난한 환자가 많다는데 동의한다"며 "보험이 한창 진행될 당시 시민단체대표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비만은 부자병이라며 반대했었는데 데이터를 보여주고 나서야 잘못알고 있었다는 것을 시인했다. 결국 학회가 일을 잘 못한 분분이다"고 자책했다.

▲ 최적의 비만치료에 방식을 놓고 외과의사와 내과의사들의 열띤 논쟁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적의 비만치료 공청회'가 각과 입장만 발표하는 방식으로 싱겁게 끝났다. 이날 나온 패널들은 위절제술의 보험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순천향의대 김보연 교수는 외과의사들의 확신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고도비만환자들이 왔을때 외과로 수술을 권하면 막상 되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돈의 문제도 있지만 외과에서 확신을 주지 않는 문제도 크다"고 말했다.

그런의미에서 순천향의대 목지오 교수는 진짜 고도비만과 비용수술과는 분명히 구분하는데 필요하다고 제언했고, 환자마다 수술방법이 다른데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도 제시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세계적으로 3가지 수술을 하고 있다. 위바이패스, 슬리브, 밴드 수술이 있다"면서 "BMI가 높지않고 본인이 원하는 경우는 미용목적이 크므로 위밴드가 맞을 것이고, 슬리브 는 동반질환이 별로 없을 때에 적합하며 동반질환이 많을때는 바이패스로 정의하면 될 것 같다"고 요약했다.

좌장을 맡은 최윤백 교수는 "위밴드는 전세계적으로 결과가 좋지 못해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슬리브와 바이패스가 주된 수술이다. 밴드도 나름의 역할은 있다. 신해철 사건을 계기로 보험적용이 늦어지는데 빨리 보험이 이뤄져 고도비만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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