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Michel Krempf 교수팀, 유럽동맥경화학회(EAS 2015)서 분석 결과 발표

PCSK9 억제제 알리로쿠맙(alirocumab·제조사 사노피/리제네론)이 제대로 물을 만났다.

지난달 미국심장학회(ACC 2015)에서 ODYSSEY LONG TERM 연구(NEJM 3월 15일자 온라인판)로 주목을 받았던 알리로쿠맙은 최근 유럽동맥경화학회 연례학술대회(EAS 2015)에서도 강력한 LDL-C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3월 23일 EAS 2015 latebreaker 세션에 참석한 Michel Krempf 교수(프랑스 낭트대학병원)는 "심혈관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고용량 스타틴과 알리로쿠맙을 병용했을 때 LDL-C 수치가 47%, 많게는 62%까지 감소했다"며 "고용량 스타틴이 알리로쿠맙의 기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DL-C 50% 추가 감소효과... "스타틴-알리로쿠맙 상호작용 발견못해"

발표 당시 Krempf 교수는 "기존에 스타틴을 복용 중이던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게 알리로쿠맙을 추가했을 때 유효성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기획했다"고 시행배경을 밝혔다.

지질치료 목적으로 투여되는 스타틴이나 피브레이트, 에제티미브는 역설적으로 PCSK9 혈장농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로 인해 알리로쿠맙과 병용 시 LDL-C 감소 효과가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는 것.

Krempf 교수팀은 스타틴 + 알리로쿠맙 병용군에 대해 유효성, 안전성을 평가했던 6개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스타틴 최대용량을 복용 중인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알리로쿠맙과 위약 또는 에제티미브를 비교했던 ODYSSEY Combo I· II 연구,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증(FH) 환자를 타깃으로 한 ODYSSEY FH I·II 연구, ODYSSEY High FH 연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최신 데이터로서 ODYSSEY Long Term 연구 결과도 포함됐으며, 고용량 스타틴요법에는 아토르바스타틴 40~80mg 또는 로수바스타틴 20~40mg이 사용됐다.

그 결과 고용량 스타틴 + 알리로쿠맙 병용군은 LDL-C 감소율 측면에서 저용량 스타틴 + 알리로쿠맙 병용군과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ODYSSEY Long Term study에서는 알리로쿠맙 + 고용량 스타틴 병용군의 LDL-C 수치가 62% 감소했고, 알리로쿠맙 + 저용량 스타틴 병용군은 61% 감소했다.

위약 대신 에제티미브와 알리로쿠맙을 비교했던 ODYSSEY Combo II 연구에서는 알리로쿠맙 + 스타틴 병용군이 에제티미브 + 스타틴 병용군 대비 LDL-C 수치를 30%만큼 추가로 낮췄다. 스타틴 용량에 따른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부위 반응이나 피부소양감, 인플루엔자였으며, 알리로쿠맙 또는 에제티미브 병용군 모두에서 신경인지 유해반응을 비롯한 심각한 합병증은 보고된 적이 없었다.

Krempf 교수는 "전반적으로 모든 연구에서 알리로쿠맙 추가로 LDL-C 수치를 절반 가량 더 낮췄다"면서 "고용량 스타틴과 병용 시에도 유효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초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던 신경인지 유해반응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했음에도 안전성에 이상이 없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알리로쿠맙과 에볼로쿠맙은 수년째 심혈관 분야에서 가장 개발이 기대되는 약물로 자리매김을 해오면서 올 하반기 내로 FDA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재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비롯한 심혈관질환자들을 대상으로 각 약물의 임상경과를 평가하는 ODYSSEY OUTCOMES 연구와 FOURIER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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