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게-전공의 의견 차 인정..."팩트만 보면 필요한듯"

최근 환자안전, 의료 질(QI), 심사, 연구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병원 간호사들이 병동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특히 외과, 흉부외과 등의 수술실에서 보조역할을 하는 PA(Physician Assistants·진료지원인력)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병원간호사회 곽월희 회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간호사의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중 PA를 둘러싸고 입장 차가 존재하지만, PA 수가 증가한다는 것만 봤을 때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간호사 중 병동 외에 건강검진실, 보험심사실, QI실, 적정진료팀, 고객지원만족팀, 감염관리센터, 호스피스실, 호보팀, 대외협력부, 경영혁신팀, 법무팀, 국제사업부, 노동조합, 전살실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수가 크게 증가했다.

현재 병원간호사 중 병동이 아닌 곳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환자안전, 의료 질, 서비스 등의 중요성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료보조 업무를 하고 있는 PA의 경우 2005년 253명에서 2009년 968명으로 4년간 4배 증가했고, PA의 4분의 3 이상이 외과나 흉부외과에서 수술보조와 드레싱, 환자교육 및 상담, 창상관리, 처방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간 전공의들은 PA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으며, 의료법상 근거가 없으므로 PA의 진료행위는 위법하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 전공의들이 주당 최대 64시간 상한제를 원칙으로 하는 전공의특별법을 제안하면서, '대체인력'으로 '호스피탈리스트'를 제기해 'PA'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불붙고 있는 상태다.

반면 병원계와 간호계에서는 인턴제 폐지와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에 따라 부족한 인력을 'PA'로 보충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곽 회장은 "현장에서는 분명히 PA를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PA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라며 "병원계, 간호계, 의료계, 전공의 등 단체마다 입장은 다르지만, 팩트만 봤을 때 PA는 꼭 필요한 인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법상 PA에 대한 근거가 없는데, 앞으로 법적으로 인정되고 지위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필수 인력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곽 회장은 병원간호사회 올해 사업개요를 발표했으며, 내달 3일, 4일 양일간 열리는 40주년 기념 행사 및 간호포럼을 통해 간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병원간호사회는 올 한 해 동안 총 130회(220일) 가량의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며, 15편의 연구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간호관련법 및 제도 관련 활동 지원, 남자간호사 역량 개발, 정맥주입간호 전문과정 연수프로그램 개발, CS 교육 등의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올해는 지난 40년을 바탕으로 앞으로 100년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40주년 행사를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연구활동과 지원사업 등을 통해 병원간호사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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