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경영 예고, 녹십자·국제·제일 등 경영권 부상

오너 일가가 주를 이루는 제약업계의 세대교체 작업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오너 3세들의 경영권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젊은 세대들이 제약계 경영 중추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 허은철 녹십자 사장

녹십자 창업주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은철 부사장은 이달 1일자로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허 신임 사장은 서울대 식품공학과와 코넬대를 거쳐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한 후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연구개발과 경영전반에 대한 파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약품 남태훈 부사장은 안재만 부사장과 함께 1월 5일자로 공동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창업주 남상옥 회장의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인 남태훈 부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 보스턴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부터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해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 판매총괄부사장, 관리본부 부사장직을 거친 바 있다.

▲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

국제약품 측은 여러 부서에서 중요보직을 두루 거친 남 부사장이 차세대 젊은 리더로 혁신적인 경영스타일과 정책도입 등 편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제일약품 한승수 회장의 아들인 한상철 전무도 올해 1일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기업 내 입지를 다졌다. 한 부사장은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지난 2004년 제일약품에 입사, 마케팅본부 상무를 거쳐 경영기획실 전무 등을 역임했다.

삼일제약은 허강 회장의 장남이자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인 허승범 부사장을 지난해 9월 사장으로 승진시켜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허 사장은 2005년 삼일제약 마케팅부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2013년 3월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또 일동제약 윤원영 회장의 장남 윤웅섭 부사장도 지난해 3월 사장에 올랐다. 창업주 윤용구 회장의 손자인 윤 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와 조지아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KPMG인터내셔널 등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 지난 2005년 일동제약에 입사해 PI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넷째 아들 강정석 부사장은 지주회사인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출발과 함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잡았다.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강 사장은 동아제약 영업마케팅 담당 부사장, 연구·개발 분야 총괄책임자 등을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또한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의 장남인 정유석 마케팅본부장도 지난해 상반기에 전무로 승진하며 입지를 다졌고,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의 외손자인 김정균 전략기획실 이사도 사내에서 경영 승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차세대 오너의 세대교체 양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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