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지원이 아니라 질병 예방할 수 있는 일차의료 의사 역할 핵심

선진국들이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정부 개발 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에서도 일차의료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서울의대 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이종구)와 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조경환)가 서울대병원에서 개최한 ‘글로벌 의학 관점에서 바라본 일차의료’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윤섭 KOICA 자문위원은 ODA도 과거와 달리 단순하게 건물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일차예방 프로그램이 중요해졌다고 발표했다.

김 자문위원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에서 ODA를 하면서 느낀 점은 주는 사람은 아마추어인데, 받는 사람은 프로가 됐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은 눈에 보이는 것을 주로 해주려하는데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며 “미국이나 영국 등의 선진국들은 그 나라의 인프라를 거의 건들지 않고 손씻기 등 그 나라 사람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예방프로그램에 더 포커스를 둔다”고 소개했다.

또 “그 나라 문화를 인정하면서 국민들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질병 예방과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ODA를 할 때 단순하게 보건이 그 국가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차의료 의사로서 치료와 더불어 예방 고려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ODA제 제대로 하려면 적어도 6개월 동안 그 나라 현장에 있으면서 사회나 문화 등을 익히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Jeffrey Markuns 미국 보스턴대학병원 국제협력센터장도 일차의료에서도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arkuns 센터장은 베트남의 일차의료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와 의대 관계자, 지역 보건관계자, 의사 등 일차의료와 관련이 있는 이해관계자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의 일차의료에 필요한 의료전달시스템, 교육, SWOT분석 등을 실시했다”며 “베트남은 대부분 일반의로 구성돼 있었고,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2001년 처음으로 가정의학과 학위가 처음으로 인정됐고, 아카데미도 운영, Post-graduate(CK1)트레이닝 과정도 개설됐다. 이 과정은 의사들의 재교육에 포커스를 두고 일차의료를 기본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는 “Khanh Hoa Project를 운영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의학적 지식이 상승됐고, 다양한 의학적 시술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갔다”며 “앞으로 ODA는 단순한 지원보다는 그 나라 국민 스스로 일차의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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