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미래 클리블랜드 클리닉' 출간... 진료과 없애고 인스티튜티로 전환

 

‘US News & World report’지의 2014~2015년 미국 병원 평가 결과, 심장 질환 분야 20년 연속 1위, 순환기와 비뇨기 분야 1위, 당뇨 및 내분비, 소화기, 신장, 류머티즘 분야 2위, 부인과, 정형외과, 호흡기 분야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의료시스템을 자랑하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10년 혁신 스토리가 책으로 나왔다.

병원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 경영자인 토비 코스그로브가 쓴 ‘병원의 미래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그동안 진행했던 다양한 의료혁신 방안과 경험들을 소개하면서 나아가 병원과 보건의료의 미래가 될 중요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토비 코스그로브 원장은 2004년 취임 이후, 10여 년간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심장외과 전문의로서 세계 최초로 최소 침습 혈관수술을 하는 등 2만 2000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했다.

의사 출신인 그는 어떻게 해야 작지만 강한 수술팀을 만들 수 있는지, 병원의 전체 시스템은 어떠해야 하며, 보다 인간적인 의료가 무엇인지 등에 관한 내용을 책에 담고 있다.

우리나라 병원과 다른 시스템을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2008년에 조직 구분의 기본 단위인 진료과를 없애고, 27개의 임상, 연구, 교육 및 지원 인스티튜트로 전환했다.

질병에 초점을 맞춘 인스티튜트 덕분에 환자들은 의사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한 곳에서 필요한 진료를 모두 받을 수 있으며, 의사들은 물리적 혹은 전문영역 간 장벽을 넘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방광, 콩팥, 비뇨기, 생식기관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비뇨기과와 신장내과를 하나의 인스티튜트(비뇨ㆍ콩팥 인스티튜트)안에 두고, 이들을 타우식(Taussig) 암 인스티튜트, 영상 인스티튜트, 산부인과 및 여성 건강 인스티튜트의 의료진과 연계해 놓았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과 빅데이터의 쓰임새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오하이오, 플로리다, 네바다, 캐나다, 아부다비 등 75개 지역에 있는 의사, 간호사 및 기타 의료진들을 연결해준다.

의료진은 언제 어디서든 환자의 기록을 볼 수 있고 환자들도 언제든 자신의 의료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은 언제 특정 검사의 오더를 낼지 또는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지에 대한 안내를 해줌으로써, 의료진의 임상 결정을 지원한다. 또한 처방 약물 간 상호작용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자동으로 통고해준다. 전자의무기록은 임상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2012년의 경우, 등록 자료를 이용해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흉부 수술 연구진들은 111편의 논문과 3권의 책을 내놓았다.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환자경험(patient experience)의 발전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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