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회차 맞는 미국갑상선학회(ATA)서 다양한 연구 성과 공개

 

최근 과잉진단 및 과잉수술 논란에도 불구하고 갑상선암은 여전히 가장 핫한 연구분야 중 하나다.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에서 열린 '제84회 미국갑상선학회(AT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표적치료제, 호르몬요법, 방사성요오드치료(RAI)에 이르기까지 갑상선암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최신 임상이 소개됐다.

그 중 주목할만한 연구는 분화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억제요법의 장기 효과를 평가한 레지스트리 분석 결과로, 텍사스의대 Aubrey Carhill 교수(MD앤더슨암센터)가 대회 2일차인 30일 Clinical Oral Abstract Session에서 발표했다.

ATA 가이드라인을 포함해 기존의 갑상선암 치료가이드라인은 갑상선암 잔여 병소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혈청 TSH 수치를 0.1mU/L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러한 다소 공격적인 억제요법은 심혈관 및 골절 위험도 증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임상의들 사이에서 찬반논쟁이 있어 왔다.

이에 MD앤더슨암센터를 필두로 한 국가갑상선암치료협동연구그룹(NTCTCSG)은 분화갑상선암에 대한 초기치료요법을 평가했다. 1987년부터 2012년까지 분화갑상선암 환자 4941명을 대상으로 갑상선절제술, RAI, TSH 억제요법 등을 시행한 후 6년 여에 걸쳐 전체생존율(OS), 무병생존율(DFS) 등 임상 아웃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RAI를 시행 받았던 III기 환자(RR 0.66, P=0.04)와 전갑상선절제술 및 전적 갑상선절제술(near-total thyroidectomy)과 RAI 치료를 함께 받았던 IV기 환자(RR 0.66 and 0.70, combined P= 0.049)에서 유의한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였고, 중등도 TSH 억제요법을 받았던 분화갑상선암 환자는 모든 병기에서 전체 생존율(I기 0.13, II기 0.09, III기 0.13, IV기 0.33) 및 무병생존율(I기 0.52, II기 0.40, III기 0.18)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Carhill 교수는 "분화갑상선암 환자에서 갑상선절제술 후 적극적인 RAI를 시행했을 때 고위험군에서는 생존 혜택과 연관성을 보인 반면 저위험군에서는 연관성이 확인돼지 않았다"면서 "중등도 TSH 억제요법만이 병기에 관계없이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RAI 치료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도 여럿 공개됐다.

갑상선절제술 후 RAI 투여는 잔여 갑상선조직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재발 병변의 발견과 초기 병기 결정을 용이하게 하고, 국소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보조치료 목적으로 시행되는데, 사망률이 낮은 저위험군의 갑상선유두암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보고(World J Surg. 2002;26:879-85)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스슈어대학병원의 Paritosh Suman 교수는 30일 Clinical Oral Abstract Session을 통해 갑상선유두암 환자에 대한 RAI 치료의 7년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암데이터베이스(NCDB)에 포함된 갑상선유두암 환자 28만4635명의 데이터를 종양 크기에 따라 10㎜ 미만, 11~20㎜, 21~40㎜, 40㎜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분류했고, 각각에서 RAI 치료 후 사망률, 종양 크기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47%에서 작지만 유의한 생존 혜택을 보였고, 이러한 효과는 성별, 연령, 종양 등급, 수술 종류, TNM 병기 및 전이 여부 등의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지됐다.

또한 종양 크기가 큰 환자일수록 생존 혜택이 높았는데 종양 크기가 10㎜ 이하인 환자에서 사망 위험(RR)이 27% 감소했고(95% CI, 0.61-0.87), 11~20㎜일 때는 18%(95% CI 0.68-0.99), 21~40㎜일 때는 37% 감소했으며(95% CI 0.52-0.78), 종양 크기가 40㎜를 넘는 환자는 38%까지 낮아졌다(95% CI 0.47-0.81).

Suman 교수는 "종양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서 RAI 치료를 시행했을 때 작지만 유의한 혜택을 보였다"며 "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갑상선절제술 이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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