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학회·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조인트 심포지엄서 집중 논의
0.5~1㎝ 미세암, 수술 원칙으로 하되 부분 절제 등 제한적 고려

▲ 지난 20일 대한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갑상선암 치료의 논란'을 주제로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이 열렸다.

올 상반기 의료계를 뜨겁게 달궜던 갑상선암 과잉치료 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일 대한암학회가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조인트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갑상선암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갑상선암 치료의 논란'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국내 갑상선암 치료의 대가인 연세의대 박정수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와 가톨릭의대 김훈교 교수(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가 좌장으로 나섰고, 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을 비롯, 가천의대 이영돈 교수(가천대길병원 외과), 서울의대 정준기 교수(서울대병원 핵의학과) 등 내·외과 분야를 대표하는 쟁쟁한 전문가들이 연자로 참여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현재 갑상선암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3가지 주제인 수술, 방사성요오드치료(RAI), 난치성 갑상선암의 치료전략에 대해 내과의와 외과의의 입장에서 각각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역시 쟁점은 미세갑상선유두암, 그 중에서도 0.5~1㎝ 크기의 암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1㎝ 이상 크기의 갑상선암이나 0.5㎝ 미만인 경우 가이드라인에서 명시한 대로 각각 갑상선전절제술 또는 추적 관찰하면 되지만 그 사이에 해당하는 환자에서는 명확한 컨센서스가 없다. 대한갑상선학회에서는 지난 2010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수술 후 합병증 등의 리스크를 고려해 갑상선엽절제술을 고려할 것을 권고수준 3 정도로 조심스럽게 제시한 바 있다.

35년 재발률과 측면 림프절전이 및 원격적이의 가능성이 높다는 데 근거해 미세갑상선유두암의 수술적 치료를 지지하는 그룹이 우세한 경향을 보이지만 일본의 군마병원이나 도쿄 암연구병원 등 일부에서는 재발률, 사망률이 낮다는 이유로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관찰연구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암의 적극적인 수술치료를 주장하는 대표주자격인 박정수 교수는 "1㎝ 미만 크기의 미세갑상선암 환자들은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나타내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데이터에 따르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3.6%)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0.4%)에 비해 사망 위험이 9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아무리 작은 암이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갑상선전절제술 시행 후 삶의 질 저하 위험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그간 다소 공격적인 치료가 치료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최대한 빨리 발견해서 갑상선엽절제술을 시행하고 약물복용 없이 경과 관찰만 하자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환자들은 약물치료에 대한 부담과 암에 대한 공포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꼭 갑상선 전체를 들어내지는 않더라도 RAI건 부분절제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내과의들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정재훈 교수는 "수술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일본의 군마병원에서도 60세 이상 노년층만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면서 "갑상선암이 다른 암보다 사망 위험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과소평가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결론에서는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시행함으로써 수술적 치료의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영돈 교수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미세갑상선유두암의 위험인자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가톨릭의대 김정수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는 "중간 위험군을 대상으로 RAI의 병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이 진행돼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긴 여정을 거쳐온 갑상선암 이슈가 논란에 그치지 않고 환자들의 치료율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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