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IBD, 코로나19 감염된 IBD 환자 위한 가이드라인 발표
"코로나19 항체검사 의미 불분명…검사보다 증상위주로 치료 재개시점 파악해야"

[메디칼업저버 허희윤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억제제를 중단한 염증성장질환(IBD) 환자는 치료 재시작 시점을 정할 때, 항체검사보다 '증상'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데 전문가들의 중지가 모였다.

IBD 환자는 코로나19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일단 양성 판정을 받으면 감염 부작용 우려로 면역억제제를 중단하게 된다.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IBD 환자 중 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이 언제 다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지가 화두에 올랐다.

염증성장질환 연구를 위한 국제기구(IOIBD)는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10월 22일자에 코로나19 감염 IBD 환자 관련 다국적 코호트(SECURE-IBD)를 분석해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IOIBD가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염증성장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IOIBD가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염증성장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이번 가이드라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한 ▲증상기반(Symptoms-based) ▲검사기반(Test-based strategy) 전략의 차이를 설명하고, IBD 환자의 면역억제제 재개 시점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핵심내용은 재개시점을 평가할 때 코로나19 검사가 아닌 코로나19·IBD 증상을 기반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의 개발을 이끈 미국 다트머스 히치콕 메디컬센터 Corey A Siegel 교수팀은 "코로나19 RNA 바이러스 검출이 반드시 바이러스 활성화 상태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 RNA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의 신뢰성이 부족해 증상기반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DC가 발표한 증상기반 전략은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고 열이 나지 않는 상태 3일 이상 유지 ▲호흡기 증상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예. 기침, 숨가쁨) ▲증상 시작 시점으로부터 최소 10일 이상 경과했고 증상이 없음 등 세 가지 경우를 모두 충족할 때다.

아울러 검사기반 전략 역시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기반 전략은 위의 증상기반 기준을 모두 만족하면서 24시간 이상의 차이를 두고 시행된 2번의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올 때이다.

두 가지 전략기준을 모두 충족한 상태에서 IOIBD는 정맥주사 약물을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 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환자여도 면역억제제 재투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을 때, 재투여가 가능하다는 견지를 밝혔다.

한편 CDC 역시 "이미 회복한 환자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며 감염 전파 가능성이 낮은 사람을 오랫동안 격리하는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증상기반 전략이 검사기반전략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라고 동일한 의견을 표한바 있다. 

또한, IOIBD는 항체의 의미 역시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항체가 증상 발병 14일 이후 검출되긴 하지만 감염 초기에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위음성 문제도 제기됐다. 추가로 재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코로나19 항체의 재감염 보호효과에 대한 증거도 불분명하다고 밝히며 증상기반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현재 치료 중단이나 재시작과 관련된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한계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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