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D 임산부 TNF-α 억제제·티오퓨린 사용과 자녀의 감염 위험 연관성 無
네덜란드 Kanis 교수팀 "감염 위험 낮아도, 약물별 부작용 고려해 치료해야"

[메디칼업저버 허희윤 기자] 염증성장질환(IBD) 임산부가 치료제를 사용해도 이후 태어난 자녀의 감염 위험을 더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네덜란드 에르스무스병원 Shannon Linda Kanis 교수팀이 20개의 기관에서 IBD 산모의 아이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임신 중 IBD 치료제 사용과 자녀의 감염 간의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미지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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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 사용된 IBD 치료제는 TNF-α 억제제와 티오퓨린이다. 연구에는 1999년부터 2018년간 1000명의 자녀를 출산한 IBD 산모 626명이 참여했다. 임신 중 산모가 TNF-α 억제제를 사용한 어린이는 136명(14%), 티오퓨린 단독요법은 140명(24%), 두 약물 병용은 60명(6%)이었다.

TNF-α 억제제와 티오퓨린에 모두 노출되지 않은 자녀 564명은 대조군으로 설정됐다.

평균추적관찰 5년 동안 자녀의 감염 위험 평가결과, 항생제 치료 혹은 입원이 필요한 자녀의 감염과 어머니의 IBD 약물 사용 간의 연관성은 없었다.

1000명의 자녀 중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감염은 444명에서 발생했다. 귀·코·목에서 42%(502명)로 가장 흔하게 발생했으며 호흡기 감염이 36%(441명)로 뒤를 이었다. 

치료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질병 활성도, 임신기간 내 흡연, 합병증, 모유수유, 조산, 입양 등을 포함한 다변수 분석에서 산모의 IBD 약물사용과 자녀의 감염 간의 상관관계는 유의하지 않았다(P값>0.05).

아울러 자녀의 입원이 필요한 중증 수준의 감염 역시 다변수 분석결과 어머니의 IBD 치료제와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P>0.05). 중증 감염률은 TNF-α 억제제 단독요법 노출과 관련해 10%(10명), 티오퓨린 단독에서 13%(30명), 병용 노출에서 10%(6명), 약물 노출력이 없는 대조군 자녀에서 10%(58명)로 유사했다.

또한 2차 종료점인 자녀의 예방접종 이상반응, 성장, 자가면역질환, 악성종양도 임신 중 IBD 치료제 사용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예방접종 이상반응은 4건의 고열, 2건의 감염, 1건의 주사부위 홍반으로 총 7건 발생했다. 연구팀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이상반응은 아니었으며 출산 전 IBD 치료제의 노출과는 관계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성장장애, 자가면역질환, 암은 자녀 중 각각 16명, 1명, 2명에서 발생했으나, 마찬가지로 IBD치료제 노출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가면역질환과 암이 발생한 자녀의 산모는 임신 중 TNF-α 억제제와 티오퓨린을 사용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Kanis 교수팀은 "IBD 임산부는 임신 기간 중 TNF-α 억제제와 티오퓨린을 사용해도 자녀의 감염 및 성장,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TNF-α 억제제를 사용한 산모의 자녀에서 항생제가 필요한 감염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아마 TNF-α 억제제가 태반을 통해 자녀에게 전달될 수 있어 의료진이 치료에 신중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항상 감염 등 부작용 위험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본 연구는 Gut 10월 12일 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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