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시술이 인슐린 치료 중단 가져올까?
내시경 시술이 인슐린 치료 중단 가져올까?
  • 주윤지 기자
  • 승인 2020.10.13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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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연구팀, 연구결과 UEG Week 2020서 발표..."대규모 REVITA T2Di Pivotal도 진행 중
"소규모 예비연구서 내시경 시술+GLP-1 RA+생활상담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75% 인슐린 중단과 체중감량
시술 개발사 프랙틸 래보라토리 "긍정 결과는 혈당조절 개선뿐만 아니라 인슐린 필요성 제거할 것"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혁신적인 내시경 시술로 불리는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duodenal mucosal resurfacing, DMR)'을 받으면 인슐린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은 침습을 최소화한 새롭게 개발된 절제술이며 네덜란드 연구팀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년 유럽소화기내과 연례학술대회(UEG Week 2020)에서 데이터를 발표했다. 지난 4월 미국내분비학회(ENDO)에서 발표된 긍정적인 REVITA-2 결과에 이어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새로운 내시경 시술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vita DMR로 불리는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은 위장 곳곳에 있는 점막세포를 겨냥한다. 점막세포는 안 좋은 식습관 등 건강에 해로운 것을 대처하기 위해 불분명한 과정으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막세포가 변하면 주요 호르몬 생산에 영향을 끼쳐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점막의 기존표면을 재표면화(resurfacing)로 통해 점막세포가 변하는 과정을 되살리고 재설정하는 시술법이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이다.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은 맞춤형 콘솔에 부착된 통합 카테터(integrated over-the-wire catheter)로 병적인 점막세포로 구성된 표면 부위를 절제하고 정상적 점막세포로 구성된 점막재생을 유도한다. 이 시술은 미국 생명과학사 프랙틸 래보라토리(Fractyl Laboratories)가 개발했다. 

프랙틸 래보라토리 Harith Rajagopalan 공동대표는 제2형 당뇨병이 췌장이 아닌 위장(gut)에서 비롯될 수 있다면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비용이 크다는 게 핵심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복용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프랙틸이 Revita를 실험하기 위해 진행하는 중추적 연구는 혈당조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인슐린 필요성을 제거할 것"이라고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피력했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메디칼센터 연구팀은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 GLP-1 RA 약물, 기본 생활상담(lifestyle counseling)을 병행하는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토하기 위해 16명의 환자를 포함한 예비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슐린에 의존하고 내시경 시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75%는 내시경 시술을 받고 6개월 후 인슐린을 중단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슐린을 중단한 환자들의 당화혈색소(hbA1c) 수치는 6개월 시점에서 7.5% 이하로 기록, 12개월 시점에선 6.7%로 떨어졌다. 

내시경 시술을 받아도 인슐린이 여전히 필요한 환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필요한 인슐린 용량이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환자들은 1일 35단위(units)가 필요했지만 12개월 시점에서 인슐린이 필요한 환자는 1일 17단위만 복용했다. 

또한 내시경 시술에 반응을 보인 환자는 체질량지수(BMI)가 감소했다. 연구가 시작된 시점에서 평균 BMI는 29.8 kg/m2였지만 내시경 시술 이후 12개월 시점에선 25.5 kg/m2로 감소했다. 지방간 비율도 연구 시작 시 8.1%였지만 시술 이후 6개월 시점에 4.6%로 떨어졌다. 비만과 지방간은 모두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대사질환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소다. 

연구 공동저자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메디칼센터 Suzanne Meiring 박사는 "인슐린 치료는 체중 증가와 저혈당과 연관돼 많은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치료를 중단하는 데 기뻐한다"며 "이전에 시행한 Revita-1 연구결과에 따르면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을 한 번 시행하는 것은 혈당을 낮추는 약물 1개를 추가하는 효과와 유사했다"고 밝혔다.

Meiring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일 수 있다"며 "특정 제2형 당뇨병 한자에서 GLP-1 약물·생활상담과 병행한 하나의 내시경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은 혈당조절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대사건강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인슐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긍정적인 연구결과에 따라 현재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의 효능을 많은 환자에서 검토하기 위해 국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인 REVITA T2Di Pivotal를 진행하고 있다고 Meiring 연구팀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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