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7950만명 처방…대구·경기·충남 등 특정병원 과다 처방 의심
권칠승 의원, "마약류 전체에 대한 오남용 기준 마련해 과다투약 예방해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국민 3명 중 1명이 처방받은 가운데, 프로포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의료용 마약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3년간 7950만명에게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됐다.

마약류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총칭하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종류 외에는 소지·운반·사용·수출입·수수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은 2018년 2325만명, 2019년 3725만명, 2020년 6월 기준 1896만명이 받아 3년간 8천만명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국민 3명 중 1명꼴로 처방을 받은 셈이다.

의료용 마약류 중 가장 많이 처방된 성분은 향정신성의약품 라목(환각·각성 및 습관성·중독성이 있는 의약품)에 해당하는 프로포폴로 집계됐다.

프로포폴은 지난 3년간 1673만 명이 처방받았다. 

이어 △항불안제 피나제팜 919만명 △항불안제 디아제팜 738만명 △항불안제 알프라졸람 623만명 △진통제 페티딘 493만명 △최면진정제 졸피뎀 443만명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383만명 △마취제 펜타닐(주사제) 368만명 △항불안제 로라제팜 270만명 △항뇌전증제 클로나제팜 231만명 등의 순이었다. 

효능별로 살펴보면 항불안제가 291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마취제 2340만명, 최면진정제 1031만명, 진통제 786만명, 식욕억제제 398만명 순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약류 의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는 병·의원으로는 대구 일반의, 경기 정신건강의학과, 충남 일반의 등으로 확인됐는데 주로 식욕억제제인 펜디메트라진과 펜터민 등을 가장 많이 처방했다.

환자 1인당 처방받은 수량이 가장 많은 성분은 항뇌전증제 페노바르비탈 294개, 항불안제 클로바잠 228개,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211개 였다. 

권 의원은 "전문가에 따르면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는 성인 ADHD 환자 증가에 따른 수치로 보기에는 증가율이 상당하다"며 "고3 수험생들에게는 각성작용이 있어 '공부 잘하는 약'으로, 20·30대 중심으로는 필로폰과 유사한 반응을 느낄 수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약처는 지금까지 프로포폴, 졸피뎀, 식욕억제제 3종에 대해서만 오남용 기준을 마련했는데 나머지 마약류에 대한 오남용 기준을 하루빨리 마련해 전체 마약류에 대한 오남용과 과다투약을 예방하고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는 병·의원에 대해서도 지속적 안내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