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20] EAST-AFNET 4, 일반치료군과 비교해 조기 율동조절군 심혈관 예후 개선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Paulus Kirchhof 교수는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0)에서 EAST-AFNET 4 결과를 29일에 발표했다.<ESC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쳐>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Paulus Kirchhof 교수는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0)에서 EAST-AFNET 4 결과를 지난달 29일에 발표했다.<ESC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방세동 환자는 율동조절(rhythm control)을 일찍 시작할수록 심혈관 혜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이내에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율동조절에 따른 심혈관 예후를 약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율동조절을 일찍 시작한 환자군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은 일반치료를 받은 환자군보다 낮았다.

EAST-AFNET 4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0)에서 지난달 29일에 발표됐고 동시에 NEJM 8월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항부정맥제와 심방세동 절제술 등을 통한 율동조절은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에게 안전하지만, 임상에서는 조기 율동조절의 혜택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대부분 의료진은 동리듬 유지에 율동조절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를 입증한 데이터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심방세동을 진단받았고 뇌졸중 위험이 있는 환자가 조기 율동조절을 받으면 일반치료보다 예후가 개선되는지 확인하고자 진행했다.

2011~2016년 11개국 135개 의료기관에서 연구 등록 전 1년 이내에 심방세동을 진단받았고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 2789명이 모집됐다. 평균 CHA2DS2-VASc 점수는 3.4점이었고 평균 나이는 70세였다. 

전체 환자군은 조기 율동조절군(율동조절군, 1395명)과 일반치료군(1394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심방세동 진단 후 무작위 분류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은 36일이었다. 추적관찰 5.1년(중앙값) 후 세 번째 중간분석에서 유효성에 대한 평가가 종료됐다. 

첫 번째 1차 목표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뇌졸중,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 또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발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연간 발생률은 율동조절군 3.9%(249명), 일반치료군 5%(316명)이었다. 1차 목표 발생 위험은 율동조절군이 21% 의미 있게 낮았다(HR 0.79; P=0.005).

두 번째 1차 목표인 연간 재원일수는 율동조절군 5.8일, 일반치료군 5.1일로 치료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P=0.23).

2년째 평가한 주요 2차 목표인 좌심실박출률, 건강 관련 삶의 질(EQ-5D), SF-12의 정신적 또는 신체적 건강지수,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score) 등 변화도 치료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안전성 평가에서 뇌졸중,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율동조절과 관련된 중증 이상반응 등은 율동조절군 231건(16.6%), 일반치료군 223건(16.0%)으로 비슷하게 발생했다. 율동조절과 관련된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4.9%와 1.4%로, 율동조절군에서 더 흔하게 보고됐다. 

연구를 진행한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Paulus Kirchhof 교수는 "조기 율동조절은 심혈관질환이 있는 초기 심방세동 환자의 재원일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심혈관 예후를 개선시켰다"며 "예상대로 율동조절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율동조절군에서 더 많이 보고됐지만, 전반적인 안전성은 일반치료와 비슷했다"고 정리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과는 심혈관 합병증 위험이 있는 초기 심방세동 환자는 조기 율동조절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동안 합병증이 흔하게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는 점에서 조기 율동조절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몇 달 동안 심방세동이 진행되면 심방에 심각한 손상이 나타나 동리듬 회복과 유지가 어려워지기에, 조기 율동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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