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의 시력 연구한 'Protocol T' 연구 5년 연구결과 공개
임상시험 시력 +12.2글자 vs 리얼월드 +7.4글자로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환자가 애플리버셉트 등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로 치료받은 후 시력이 향상됐다는 'Protocol T' 연구의 5년 연구가 공개됐다.

2016년 발표 당시 2년 추적 관찰 결과였고, 이번에 발표된 것은 3년을 더 추적한 결과다. 

그런데 임상시험 당시 시력이 +12.2 글자(12.2 letters)이던 것이 확장연구 즉 리얼월드에서는 +7.4글자로 감소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망막전문학회(ASRS) 2020'에서 발표됐다.

 'Protocol T' 연구

'Protocol T' 연구는 당뇨병성 망막질환임상연구네트워크(Diabetic Retinopathy Clinical Research Network)의 주도로 진행된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는 미국 팔메토 안센터 John A. Wells 연구팀이 바이엘 애플리버셉트(제품명 아일리아), 로수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 노바티스 라니비주맙(제품명 루센티스)를 투여받는 환자와 시력이 20/30~20/320인 당뇨병성 황반부종이 있는 환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이들 치료제 모두 시력 개선 효과를 보였고, 수치는 비슷했다. 

연구팀은 세부연구로 황반 중심성 DME 환자와 시력이 나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년, 2년차에서 애플리버셉트의 개선 효과가 다른 두 가지 약물보다 뛰어났다. 특히 시력이 악화된 환자를 타깃으로 한 하위분석(치료 2년차)에서 애플리버셉트가 베바시주맙에 '우월성'을 보여줬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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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col T' 연구 5년 결과는?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제넨테크사 Dante Pieramici 연구팀은 'Protocol T' 연구에 참여했던 558명 중 317명(68%)을 3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연구팀은 병리조직검사처럼 눈을 단층촬영해서 볼 수 있는 장비를 빛간섭단층촬영기(Opticalcoherence tomography, OCT) 등의 검사를 이용해 환자들의 시력을 측정했다. 

연구의 일차 목표점은 연구가 끝난 3년 동안 추가적인 치료 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과 2~5년 사이 시력,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을 추적관찰하는 것이었다. 

연구에 참가한 95% 환자가 1회 이상 망막 검사를 받았고, 2~5년 사이 70% 환자가 1회 이상 당뇨병성 황반부종이나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년 동안 95% 환자가 망막치료를 받았고, 68%는 적어도 한번은 항-VEGF 약물 주사를 투여받았다. 또 환자들은 평균 14번 병원을 방문했고, 그동안 4번(중앙값) 항-VEGF 주사를 맞았다. 

연구 결과 임상시험에서보다 확장 연구에서 환자의 시력은 감소했다. 즉 Protocol T 연구에서 시력이 +12.2글자였지만 리얼월드에서는 +7.4 글자로 감소한 것.

그럼에도 이 수치는 기준점에서의 시력보다는 나은 것이었다. 또 항-VEGF 치료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애플리버셉트 등 세가지 약물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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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년 동안 시력이 감소했음에도, 5년 시점에서 50% 환자가 시력이 20/25 이상이었고, 75% 환자는 시력이 20/40 이상이었다.

또 2~5년 사이 평균 황반중심부 두께는 변화가 있었다( -156µmVS -154µm).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약물이 눈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나노 입자, 유전자 요법과 같은 새로운 전달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황반중심부 두께와 시력 상실 관련성은 알아내지 못해

비슷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 미국 인디애나의대 Thomas Ciulla 연구팀은 'Protocol T' 연구는 황반중심부 두께의 증가 없이 환자들이 왜 시력을 잃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정확한 관련성을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2년 시점에서 사후 분석(post hoc analysis)을 한 결과 황반중심부 두께와 시력 사이의 관련성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피어슨상관계수, 0.23; 95% CI, 0.15~0.31). 

Ciulla 연구팀은 "황반중심부 두께를 측정할 때 측정되지 않는 신경병성 기능장대 등의 부종의 다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UT헬스오스틴대학 Jennifer Gallagher 연구팀도 항-VEGF 치료를 받은 24주 이후의 사후 분석을 진행했다. 

황반중심부 두께가 250μm보더 덜 할 때는 국소/격자레이저치료(Focal/grid laser)가 추가적 이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알아냈다. 또 2년 후 레이저 치료를 받은 환자(46명)의 시력이 레이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162명)보다 더 나빠졌다는 사실도 밝혀냈다(73.7 vs 77.4 글자; P=.049).

이외에도 레이저시술을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주사를 더 많이 맞아야 했다는 것도 알아냈다(15.7 vs 13.9; P=.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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