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하유신 교수팀, 건보공단 빅데이터로 전립선암 발병과 체중·허리둘레 연관성 조사
체중보다 허리둘레에 따라 전립선암 발병 위험 달라…위험 60% 이상 차이

서울성모병원 하유신 교수.
▲서울성모병원 하유신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복부비만인 남성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체중보다는 복부비만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하유신 교수(비뇨의학과)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의 성인 남성 190여만 명을 조사, 전립선암 발병과 체중·허리둘레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허리둘레에 따라 전립선암 진단 여부를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이 없는 남성의 1.1%에서만 전립선암이 발병했다. 반면 허리둘레 90cm 이상인 복부비만 남성의 경우 5.1%에서 전립선암이 발병해 복부비만 유무에 따라 전립선암 발병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체중과 신장만으로 비만 유무를 평가하는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과체중(25kg/㎡ 이상 30kg/㎡ 미만), 비만(30kg/㎡ 이상)에 해당하는 남성들도 허리둘레에 따라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60% 이상 차이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과체중군에서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HR)를 도출한 결과 △85cm 미만 0.99 △85cm 이상 90cm 미만 1.04 △90cm 이상 95cm 미만 1.21 △95cm 이상 1.69로,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커졌다. 

하 교수는 "아시아인에서 전립선암 발병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은 상반되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며 "비만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BMI는 체중과 신장을 이용한 계산법이나, 이는 동일 체중의 사람들도 체형 및 근육, 지방의 분포가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복부둘레가 지방의 축적량을 평가하기에 더 정확한 방법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비만과 전립선암의 발병 상관성을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었다. 복부비만이 전립선암의 발병 위험요소로 입증됐다"며 "복부비만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고지방식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BMC Cancer 6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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