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경계비상팀(NAT) 운영
신경과 전담교수 3명, 전문간호사 2명으로 구성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서 발생하는 급성신경계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신경계비상팀(NAT)'과 색다른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게 발생하는 의식장애, 언어장애, 마비, 뇌전증발작 등의 급성신경계 증상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급격히 진행되고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입원 중 신경계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약 13.2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입원 환자에 대한 안전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 병원은 소수다. 

이에 2017년부터 신경계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서울아산병원 신경비상팀(NAT)은 병원내 환자안전 시스템 향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NAT은 신경과 전담교수 3명과 전문간호사 2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비상팀이 급성신경계 증상이 발생한 입원환자를 진찰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신경비상팀이 급성신경계 증상이 발생한 입원환자를 진찰하는 모습

신경계 응급상황 발생시 신경과 전문의가 평균 8분 이내 진료하며, 혈액 검사, 뇌영상 검사 결과는 1시간 만에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NAT은 뇌파 검사 및 실시간 판독까지 걸리는 시간을 678분에서 264분으로 대폭 감소시키기도 했다.

최근 NAT의 전상범 교수팀(신경과)는 입원환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급성신경계 증상에 대해 국내 최초로 분석해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환자안전 저널(Journal of Patient Safety)'에 발표했다. 

2017년 3월부터 1년간 비신경계질환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성인 환자 8만 5507명 중 591명(0.7%)에서 급성신경계 증상이 발생했다. 

NAT 호출 후 가장 흔하게 관찰된 증상은 의심된 뇌졸중(37.6%), 의심된 뇌전증발작(28.6%), 원인불명 의식저하(24%), 신경계 기타 증상(9.8%)이 있었다. 

검사를 시행한 후 가장 많았던 진단은 대사뇌병증(45.5%), 뇌졸중(21.2%), 뇌전증발작(21%)이었다. 

분석 결과, 환자가 병원입원 중 급성신경계 증상이 발생하면 증상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13.2배 더 높았다(95% CI, 11.5~15.3, p< 0.001). 

해당 환자들을 추적관찰한 결과, 78%에서 후유장애가 동반됐다. 

따라서 전 교수팀은 응급 신경계 증상은 다양한 진료과 입원환자들에게 예고 없이 빈번히 발생될 수 있어 모든 병원에서 급성신경계 증상 발현 환자에 대해 신속한 대처와 체계적인 추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교수는 "급성 신경계증상은 재발이 쉬워 체계적인 추적관리도 중요하다. 이번 임상결과를 통해 모든 병원에서 신경계 응급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병원 차원의 전략적인 시스템 관리 및 환자안전 관리 체계가 한층 더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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