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관련 연구들, EAN 2020에 게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N 2020)에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관련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주목받았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는 국내 개발 신약 중 유일하게 기술수출 없이 독자적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받았다.

세노바메이트는 이중적 상호작용 약물기전을 가진 감마 아미노뷰트릭 산(GABAA) 이온 채널의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다. 

앞서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타깃한 세노바메이트는 2개의 다국적,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인 C013과 C017로 통해 1~3개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했지만 부분 발작이 멈추지 않는 성인 환자에서 위약군보다 발작 빈도를 유의미하게 낮추면서 부가요법(adjunctive therapy)로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장기 효과, 장기 복용 확인
최근 국제뇌전중연맹(ILAE) 공식 저널 Epilepsia에 실린 세노바메이트의 대규모, 다기관, 오픈라벨 임상 3상 'C021' 토대로 세노바메이트의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한 연구결과도 EAN 포스터세션에서 발표됐다. 

결과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를 복용한 난치성 뇌전증 환자 14명에서 치료 반응률은 6개월 시점에서 57%, 12개월 시점에서 61.5%였다. 약물치료 6개월 약물 치료 유지율(retention rate)은 85.7%, 12개월 약물 치료 유지율은 84.6%였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 32개월 동안 환자 9명은 치료를 지속했으며 78%는 50% 이상의 발작 빈도 감소율을 유지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인 졸음(somnolence)은 환자 14명 중 13명(92%)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부작용은 경증(mild)이었으며 이로 인해 약물을 중단한 환자는 2명이었다.

C013, C017 사후분석, 장기간 효과에 대한 근거 쌓여
아울러 이번 EAN 2020에서 C013, C017 사후분석 결과도 발표되면서 세노바메이트의 장기간 효과에 대한 근거가 쌓였다. 

스페인 산세실리오대병원 Rafael Gonzalez-Redondo 교수팀은 C013, C017의 사후분석을 진행해 1~3개 뇌전증 약물로 치료 경험이 있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 42명을 2015년부터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 73.8%에서 유의미한 임상반응이 나타났으며 1년 치료 관해율(remission rate)은 21.4%였다.  또, 세노바메이트 도입으로 환자 42.9%는 부가요법 1개, 45.2%는 부가요법 2개를 중단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은 부작용은 졸음, 어지러움, 불안정 등이었으며, 이로 인해 8명 중 50%가 6개월 이내 세노바메이트를 중단했다. 

추적관찰을 2020년에 마무리한 결과, 환자 57.1%가 세노바메이트 치료를 유지했으며 11.9%는 평균 200mg/d 세노바메이트로 1년 관해를 도달했다. 

또, 독일 마라병원 Christian Brandt 교수팀이 진행한 C017의 사후분석은 유럽 환자만 포함했다.

사후분석에는 1~3개 뇌전증 약물로 치료경험이 있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 250명에서 치료 반응률을 검토했다. 그 결과, 약물치료 유지기간 동안 100mg 치료 반응률은 42%, 200mg은 52%, 400mg은 63%였다. 

또, 위약군에서 환자 2%만 발작이 없어졌지만, 세노바메이트군 100mg의 4%, 200mg의 15%, 400mg의 25%가 발작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졸음, 어지러움, 두통, 피로 및 복시(diplopia)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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