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한 '편의성', 제약업계 새로운 돌파구 될까
진보한 '편의성', 제약업계 새로운 돌파구 될까
  • 양영구 기자
  • 승인 2020.05.1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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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제형 변경서 용량용법 변경으로 편의성 장착..."개발 실패 리스크 줄여"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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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한단계 진보된 편의성을 들고 시장 돌파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의약품의 편의성 개선은 업계에서 화두가 아니었지만, 신약개발의 어려움, 실패 시 떠안게 될 리스크 등을 줄이고자 복약편의성에 다시 관심갖기 시작한 것이다. 

 

편의성, 안정적인 시장 확장 밑거름

제약바이오업계는 과거보다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는 강해졌지만, 생산성은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국내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신약개발 R&D 비용은 2010년 12억달러(1조 4600억원)에서 2018년 22억달러(2조 6800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개발된 신약의 평균적인 매출은 같은 기간 8억 1600만달러(9900억원)에서 4억 7000만달러(5000억원)로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 과정에서 거쳐야 할 규제가 까다로워져 투자한 개발비용만큼 매출을 거두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편의성을 높인 제품 개발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과 비교해 실패 위험을 줄이면서도 기존에 시장에서 점유율을 갖고 있는만큼 안정적으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성 향상을 위한 업계의 노력은 그동안 서방형제제, 복합제 등 제형 변경이 주를 이뤘다"며 "최근에는 투여경로를 변경하거나 환자의 복용량을 줄이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적게, 보다 편하게 

최근 한국콜마는 대장내시경 전 복용하는 장 세척제 용량을 30% 이상 줄인 이지프렙1.38산을 출시했다. 

기존 장 세척제는 2~3리터를 여러 차례 마셔야 하지만 해당 제품은 검사 당일 4~5시간 전 물을 포함해 총 1.38리터만 마시면 된다. 2~3리터를 여러번 나눠 마셔야 했던 경쟁 제품 대비 복용량을 크게 줄인 것이다. 또 맛을 첨가해 구역감을 줄였다. 

한국콜마는 총 복용량을 줄이고 맛을 개선한 점, 대조약 대비 부작용 발현이 적은 점 등이 고려돼 개량신약으로 허가 받았다. 

한국콜마 측은 "이번 사례는 제네릭 의약품을 넘어 개량신약 연구개발제조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고객사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 의료환경에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A형 혈우병 예방요법 치료제 헴리브라를 출시했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8인자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A형 혈우병의 일상적 예방요법제인 유전자재조합 의약품으로, 제8인자 항체를 보유한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에게 투여 가능하다. 

국내 혈우병 예방요법 치료제는 주 2~3회 정맥주사를 해야 했지만, JW중외제약이 출시한 헴리브라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주 1회부터 최대 4주 1회까지 피하주사가 가능하다.

JW중외제약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점을 뛰어넘은 투약 편의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적응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 작년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SK케미칼의 패치형 치매 치료제 SID 710은 복약 시간과 횟수 등 치매 환자가 기억하기 어려운 만큼 하루에 한 번 피부에 붙이도록 개선했다. 

이처럼 진보된 편의성을 내세운 제품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항암제 허셉틴은 피하주사 제형은 출시 이후 3년 만에 허셉틴 시장의 47%를 점유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복약편의성을 개선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 신약 개발 의지만큼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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