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기술수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미약품의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가 반환됐다. 

14일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티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 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다만, 권리가 반환되더라도 한미약품이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유로(약 2643억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가 반환된다면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퀀텀프로젝트가 모두 반환된다. 

한미약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하는 한편,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를 물색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 측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 한미약품 등에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한 만큼 이를 지킬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통보가 사노피 측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사노피는 지난해 9월 CEO 교체 후 주력 분야였던 당뇨병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신임 CEO는 사업계획 및 전략을 발표하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노피는 올해 1월 JP모건컨퍼런스,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 때에도 이 같은 계획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의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