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챔픽스 매출 반토막에 앞다퉈 발매한 제네릭도 매출 부진
매력적이지 못한 수가 지적 개원가 "정책 실패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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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금연 치료제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화이자의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의 제네릭의약품이 대거 출시됐지만, 되레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를 두고 개원가에서는 '금연정책의 실패'를 원인으로 꼽는다. 

 

반토막난 챔픽스...제네릭도 부진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금연 치료제 시장은 제네릭 의약품이 대거 출시됐음에도 되레 규모가 줄었다.

주요 바레니클린 성분 제품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5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시장규모인 420억원 대비 39.8% 감소한 수치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금연 치료제의 대표격인 화이자의 챔픽스는 2018년 412억원에서 2019년 238억원으로 42.2% 급감했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거의 반토막 난 것이다. 

치열하게 특허 공방을 펼치며 소란을 떨었던 것에 비해 제네릭 의약품의 실적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한미약품의 노코틴이 염변경 의약품을 포함한 제네릭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9억원에 불과했다. 

일동제약 챔탑스 3억원, 알보젠코리아 탑픽스 1억원의 매출로 뒤를 이었고, 씨트리 니코펜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스토파코 8000만원, 종근당 챔클린 6000만원, 삼진제약 니코바이 1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대다수 제네릭 의약품이 2018년 대비 2019년 매출 증가세가 컸지만, 절대 액수에서는 1억원을 넘지 못하는 제품들이 많았다.

제약업계는 금연치료지원사업의 상한금액이 하향조정 되면서 금연 치료제 전체 시장의 부진을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금연 치료제가 급여 품목은 아니지만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대거 출시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상한금액을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침팩스의 금연치료지원사업 상한금액은 1800원이었지만,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1100원으로 38.9% 낮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정된 금연치료지원사업 상한금액이 유지되고 있어 특허만료 후 더 많은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나오더라도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가, 정책 실패 지목..."금연 치료 할 이유가 없다"

개원가는 금연 치료제 실적 부진의 이유를 정책 실패에서 찾는다. 금연의 필요성은 의사와 환자 모두가 알고 있지만 특히 의료인이 환자의 금연을 도와야 한다는 절실함이 정책 안에서 찾을 수 없다는 이유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은 "환자에게 금연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사람은 의사 뿐이지만, 금연치료지원사업은 의료인에게 금연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할 절실함을 찾을 수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개원가는 현재보다 더 높은 수가지원을 통해 의사들이 금연치료에 보다 적극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금연 치료기간을 현행 12주에서 24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이 정부의 금연 정책을 따라가겠다는 의지가 생길 수 있도록 재설계해야 한다"며 "그래야 금연 치료를 위한 약물의 처방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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