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CS] Eileen M. O'Reilly 연구팀, 젬시타빈+시스플라틴에 벨리파립 추가한 연구 발표
생식계열 BRCA/PALB2 유전자 변이 있을 때 벨리파립 추가 효과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생식계열(germline) BRCA/PALB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췌장암 환자에게 젬시타빈(제품명 젬자)+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식계열 BRCA/PALB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의 5~9%에서 췌장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Eileen M. O'Reilly 연구팀은 최근 데이터(Phase IB)에서 췌장암 환자에게 젬시타빈+시스플란틴+벨리파립을 추가했을 때 반응률(RR), 질병통제비율(Disease Control Rate, DCR), 전체 생존율(OS) 등이 높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에 생식 BRCA/PALB2 유전변이가 있는 췌장암 환자에게도 같은 결과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에 돌입했다. 이 연구는 오픈라벨, 무작위, 멀티센터, 임상 2상 대조군연구다. 
연구결과는 연구팀의 생각과는 달랐다. 벨리파립을 추가한 군의 OS 등의 임상 지표가 우수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열린 위장관종양심포지엄(GICS)에서 공개됐다(#Abstract 281).

연구팀은 생식계열 BRCA/PALB2 유전변이가 있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이들은 병기 3~4단계이면서 미국의 다중심암연구센터인 ECOG(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의 기능상태 점수가 0~1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0단계는 모든 활동이 가능한 상태, 1단계는 육체적인 힘든 일은 제한이 있지만 거동이나 가벼운 일은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50명의 참가자를 ▲젬시타빈+시스플라틴군+벨리파립군(이하 A군, n=27) ▲젬시타빈+시스플라틴군(이하 B군, n=23)으로 배치했다.

이후 A군에게 젬시타빈(600mg/㎡)+시스플라틴(25mg/㎡)+벨리파립(80mg)을 투여했고, B군에는 젬시타빈(600mg/㎡)+시스플라틴(25mg/㎡)을 정맥주사로 투여했다. A군에서 벨리파립은 입원한 상태에서 3주마다 1~12일 사이에 하루에 두번 경구로 투여했다. 

연구의 일차 종료점은 임상 2상 디자인 방법인 'Simon two-stage design'을 사용해 A군과 B군의 반응률을 각각 평가했다. 이차 종료점은 PFS, DCR, OS, 안전성, 상관분석 등이었다. 

환자들의 나이 중앙값은 64세였고, 28명이 여성이었다. 

환자들을 수정된 치료의향분석(ITT)을 진행했다.  A군의 반응률은 74.1%, B군은 65.2%였다. 또 질병통제비율은 A군 100%, B군은 78.3%였다. 생존과 관련된 지표에서는 실망스런 결과물을 냈다. 

PFS 중앙값은 A군 10.1개월(95% CI, 6.7~11.5개월), B군은 9.7개월(95% CI, 4.2~13.6개월 P = .73)이었다. OS 중앙값은 A군은 15.5개월, B군은 16.4개월이었다. 

연구팀은 "벨리파립을 추가하면 반응률 등이 증가할 것이라는 실험적 가설을 세웠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벨리파립을 추가한 군의 OS 중앙값이 15.5개월로 그렇지 않은 군 16.4개월보다 더 낮았다"고 말했다.

전체 코호트의 2년 OS는 30.6%, 3년 OS는 17.8%였다. 

3~4등급의 혈액학적 독성에서도 벨리파립을 추가한 A군이 백기를 들어야 했다. 백혈구감소증(13명 vs 7명), 혈소판감소증(15명 vs 2명), 빈혈(14명 vs 8명) 등이 벨리파립을 복용한 군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미국 애리조나암센터 Dr. Rachna Shroff는 이번 연구 결과를 'practice-changing'이라 부르며  PARP 저해제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Dr. Shroff는 "이번 연구결과로 생식계열 BRCA/PALB2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젬시타빈+시스플란틴 병용요법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진행된 췌장암 환자에게 생식계열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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