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후보물질 토대 올해 매출 559억원 전망..."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파이프라인 등 강점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파이프라인 등 강점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스닥 상장에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대표 이정규, 이하 브릿지바이오)가 연내 코스닥에 상장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코스닥 시장 입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바이오는 22일 콘래드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우리는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 확보, 신속하고 효율적인 글로벌 임상개발이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폐섬유증(IPF)을 포함하는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BBT-877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금 4500만유로(약 600억원)에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11억유로(약 1조 4600억원) 규모다. 

이같은 규모는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에 수출한 퀀텀프로젝트 3종(약 39억유로)에 이은 두 번째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중에서는 가장 크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대웅제약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에 아시아 판권 기술이전을 진행한 궤양성 대장염 치료 후보물질 BBT-401은 대장 내 국소 분포가 가능해 안전성이 높은 후보물질로 평가받는다. 특히 경쟁약물 대비 높은 항염효과 및 대장 점막 재생률 뿐 아니라 경구투여 시 대장에만 선택적 분포가 가능하다. 

BBT-401은 미국 임상 1상을 마치고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다수의 파이프라인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매년 1건 이상의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1건 이상의 각국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전략으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 같은 기술이전 사례를 토대로 올해 559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매출 827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설립 5년 만에 매출성과를 확보하고, 이후에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과제들의 추가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로 현금 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이런 성과는 브릿지바이오의 상장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기술성평가를 통한 상장을 시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그동안의 실패를 발판삼아 성장성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9~10일 수요예측을 거쳐 12월 12~13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예정가는 7~8만원이며, 밴드 상단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약 4420억원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코스닥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파이프라인 구축 등 개발역량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경험 △글로벌 임상 IND 진행 등을 꼽았다. 

이 대표는 "많은 기술특례제도를 이용해 상장한 회사는 의미있는 라이선스 아웃을 약속하는 반면, 우리는 이미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실현한 후 상장을 추진하는 것인 만큼 다른 회사들과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개발 및 사업 개발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상호 균형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초기연구와 글로벌 혁신신약 시장을 이어 환자에게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텍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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