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예방 최선 다해도 사고나면 '마녀사냥' 요양병원들 좌절감 커
화재 예방 최선 다해도 사고나면 '마녀사냥' 요양병원들 좌절감 커
  • 신형주 기자
  • 승인 2019.10.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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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덕현 요양병원협회장, 요양병원 화재피해 최소화 책임 다했다면 재기위한 정부 지원 필요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화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했지만, 화재 사고가 나면 마녀사냥을 당하는 요양병원계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

요양병원계는 화재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책임을 다했다면 정부가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병원이 재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김포요양병원에서 화재 발생으로 2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쳤다.

현재 김포요양병원은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화재 복구 중이지만, 재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화재 발생 이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인재’ ‘안전불감증 요양병원’ ‘불법 집중치료실 운영’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시설안전 점검 부실’ 등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김포요양병원 병원장과 병원 소방안전관리보조자는 화재 사고 당시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의 책임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향후 또 다른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요양병원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와상환자들이 다수 입원해 있어 엄격한 소방서의 소방정기점검, 불시점검을 받고 있다”면서 “방재회사에 위탁해 매달 화재점검을 하고, 1년에 한번 소방시설자체점검보고서를 소방서에 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이런 과정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지, 소화기경보설비, 소화설비, 피난설비, 용수설비 등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고, 지적사항을 개선해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김포요양병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손덕현 회장은 “소방전문가들이 철저하게 점검하고 있지만 화재가 나면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 운영자가 구속되고, 폐업해야 사건이 종결되는 현실이어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나면 책임자 처벌부터 요구하는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김포요양병원 원장은 장애인을 돕기 위해 재활의학과를 선택했고, 노인환자에 관심이 많아 요양병원을 열어 와상환자들을 도맡아 진료했다”면서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화재가 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현실을 방치한다면 누가 중증, 와상 환자들을 입원시키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요양병원협회는 이번 기회에 요양병원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덕현 회장은 “병원이 소방점검 지적사항을 개선하고, 화재 발생 당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을 다했다면 죄인 취급할 게 아니라 정부가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나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최일선에서 환자를 대피시키는 게 간병인이다. 하지만 간병비가 비급여라 환자와 보호자들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조속히 간병비를 급여화해 정부가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중증환자, 와상환자를 입원시킬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 화재가 발생할까 두려워하는 현실을 개선해 요양병원들이 노인환자, 재활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요양병원협회는 15일 요양병원들의 성의를 모아 김포요양병원에 2300여 만원의 화재성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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