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검진기관 내시경 소독 점검 결과 위 내시경 26.5%, 대장 내시경 16.3% 미흡
인재근 의원, 내시경 소독 수가 신설에도 불구하고 관리 실태 더 나빠진 상황 우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내시경 검진과 진료는 늘어나고 있는데 내시경 관리 장비와 소독은 여전히 엉망인 상황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은 14일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2017년 내시경 소독 수가가 신설됐음에도 불구하고 내시경 관리에 문제가 많은 점을 비판했다.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2014년 517만 3849건이던 내시경 검진건수는 2015년 564만 6464건, 2016년 616만 5955건, 2017년 650만 3507건, 2018년 677만 766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는 비율로는 130%, 건수로는 160만건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내시경 진료건수 또한 2014년 893만 8696건(622만 674명)에서 지난해 1238만 2909건(798만 4909명)을 기록,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늘어나는 내시경 검진과 진료에 비해 내시경의 소독·관리는 미흡하다는 점이다.

의료기관 등의 주장에 따라 정부가 2017년에 내시경 소독 수가를 신설했는데도 내시경 관리는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점검 결과상으로 실태가 더욱 악화된 것이 문제라는 것.

실제 2015년 위 내시경 점검 결과 검진기관 총 2445개소 중 245개소(10.0%)에서 소독 미흡이 지적됐고, 의원급 기관의 미흡률은 11.8%, 병원급 기관은 3.9%로 드러났다.

대장 내시경의 경우에는 총 1881개소 기관 중 6.4%인 121개소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는데, 의원급 기관은 7.7% 병원급 기관은 3.0%의 미흡률을 기록했다.

소독 수가가 신설되고 난 이후인 2018년 점검결과는 이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검진기관 총 1215개소를 대상으로 위 내시경 소독 점검을 실시한 결과, 주의 또는 부적정 판정을 받은 기관이 438개소(26.5%)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5년에 비해 16.5%p 증가한 수치다.

대장 내시경도 9.9%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총 1016개소 기관 중 198개소(16.3%)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아울러 2018년부터 2019년 9월까지 내시경 소독지침을 점검받은 의료기관 21개소 중 19개소가 부당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인 의원은 "내시경 장비가 깨끗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환자들에게 질병이 감염될 수 있기에 내시경 소독 수가를 신설한 것인데 점검결과가 더 나빠진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건보공단과 심평원 등 관계가관은 검진기관 및 의료기관의 내시경 소독 실태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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