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탈로프람+오메프라졸 병용요법, 대만 인구에서 돌연 심장사 위험 높여
대만 연구팀 "병용요법의 혜택 및 위해 가능성 고려 필요"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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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4일 JAHA에 실린 대만 연구에 따르면, 흔히 처방되는 항우울제인 '시탈로프람'과 프로톤펌프억제제(PPI)인 '오메프라졸'의 병용요법은 동양인에서 돌연 심장사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대만 삼군총병원(Taiwan Tri-Service General Hospital) Wen-Tung Wu 교수팀은 2000~2013년 대만 국민건강보험 연구 데이터베이스(National Health Insurance Research Database of Taiwan)를 활용해 후향적 코호트를 실행했다.

이번 연구는 시탈로프람(상품명 셀렉사)과 오메프라졸(상품명 로섹)의 병용요법이 아시안인의 돌연 심장사(SCA) 위험을 높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코호트에는 ▲시탈로프람 단독요법으로 치료받은 3882명(시탈로프람군) ▲오메프라졸 단독요법으로 치료받은 3만 1090명(오메프라졸군) ▲시탈로프람+오메프라졸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405명(시탈로프람+오메프라졸군) ▲SCA 위험이 없는 항우울제 또는 오메프라졸을 제외한 PPI를 복용한 14만 1508명(대조군)이 포함됐다. 

1차 종료점은 SCA 사건 발생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시탈로프람군의 SCA 발생 위험은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1.32배(95% CI, 1.17~1.50) 높았다. 이어 오메프라졸군의 SCA 발생 위험은 1.08배((95% CI, 0.98~1.20)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시탈로프람+오메프라졸군의 SCA 발생 위험은 대조군보다 2.23배(95% CI, 1.79~2.78) 더 높았다. 

또 카플란-마이어 곡선(Kaplan-Meier curves)으로 확인한 돌연 심장사의 누적 발생률은 시탈로프람군 또는 오메프라졸군보다 시탈로프람+오메프라졸군에서 더 두드러졌다. 

Wu 교수는 "이번 리얼월드 전향적 연구에서는 시탈로프람과 오메프라졸군을 같이 복용한 환자들의 돌연 심장사 발생률이 높았다"라면서 "의료진은 치료제의 혜택 및 위해 가능성을 고려해 약물을 결정할 때 이같은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우울제와 PPI, 얼마나 안전한가?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며 관상동맥질환(CHD) 환자에서도 나타난다. 우울증은 또 돌연 심장사 및 관상동맥질환 관련 사망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우울제 중 삼환계 항우울제는 이전 연구에서 돌연 심장사 또는 심근경색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 중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는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임상에서는 항우울제 결정 시 삼환계 항우울제를 SSRI로 대체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SSRI 중 시탈로프람은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치료제 중 하나다. 특히 시탈로프람은 세로토닌 수용체(5-HT)에 강한 영향을 미쳐 동일한 약물 계열(pharmacological class)에서 가장 강한 약물 수용체 상호 작용을 보인다. 

그러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은 QT 연구 및 시판 후 조사(PMS)를 통해 시탈로프람 고용량 복용은 심장의 전기활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시탈로프람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아울러 PPI는 위산 분비를 억제해 임상에서 주로 처방되고 있으며, 히스타민 H2 수용체 길항제 등 다른 약물보다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대만 연구진은 여러 관찰 연구에서 PPI는 여러 부작용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PPI는 특히 혈소판응집형에 대한 아스피린 및 클로피도그렐의 효과를 감소시킴으로써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의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제안됐었다. 

또 다른 덴마크의 전국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PPI의 사용은 클로피도그렐의 사용과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PPI 노출은 일반 인구의 심혈관 위험 증가와 관련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PPI 단독요법은 돌연 심장사의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지 않았다. 

연구진은 "시탈로프람+오메프라졸은 노인들에게 주로 처방된다. 이번 관찰연구는 시탈로프람과 오메프라졸이 상호작용해 노인의 QT 간격을 연장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시탈로프람+오메프라졸이 심혈관 사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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