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방문한 동기요? 의사의 의학적 권유죠'
'상급종합병원 방문한 동기요? 의사의 의학적 권유죠'
  • 정윤식 기자
  • 승인 2019.10.0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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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상급종합병원 관련 정례조사 결과 공개…상종 이용 동기 1위 의학적 권유 34%
중병·사고로 인한 이용 25.8%…동네의원·중소병원 믿을 수 없기 때문이란 이유도 11%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의학적 필요성에 근거해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단순히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거나, 동네의원·중소병원을 믿을 수 없어서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약 30%에 달해 의료전달체계 개선의 필요성이 새삼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 성인남녀 307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건보공단 2019년도 제1차 정례조사' 결과를 지난 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8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총 15일 동안 만 19세 이상~만 59세 이하 2260명은 웹조사로, 만 60세 이상 810명은 대면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1.8%p이다.

질문은 크게 7가지로 건보공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최근 1년간 이용한 의료기관 종류, 상급종합병원 이용 이유, 의료기관 이용 증가 여부, 보장성 강화정책 시행이 대형병원 이용 환자를 늘였는지에 대한 생각 등을 알아봤다.
 

최근 1년 이내 방문한 의료기관 동네의원이 가장 많아

우선,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기 위해 한 번이라도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92.1%가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의료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2828명에게 최근 1년 이내에 한번이라도 이용한 의료기관 종류를 모두 선택하게 한 결과, 1위는 동네의원(85.3%)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 이내 한 번이라도 방문한 의료기관(복수응답 가능)

이어 △치과의원·치과병원 56.3% △병원·종합병원 48.0% △한의원·한방병원 33.8%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19.6% △상급종합병원 16.0%가 뒤를 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의료기관 이용 종류에는 다소 차이가 존재했다.

남자의 경우 여성보다 병원·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치과의원·치과병원의 이용률이 높은 것에 반해 여성은 남성보다 동네의원, 한의원·한방병원,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의 이용 경험이 더 많았다.

아울러 설문대상자 3070명 중 55.7%가 1년 전과 비슷하게 의료기관을 이용했다고 답해 국민 중 절반 이상이 본인의 의료이용량에 큰 변화가 없다고 인식했다.
 

상급종합병원 이용 동기 1위 '의학적 권유'

이번 설문에서 상급종합병원 이용 경험이 있는 453명을 대상으로 상종 이용 동기도 조사됐다.

그 결과, 10명 중 6명(34.2%+25.8%)은 동네의원·중소병원 의사의 의학적 권유 또는 중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했기에 상종을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국민 과반 이상이 의학적 필요성에 근거해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0명 중 3명(16.8%+11.0%+1.8%)은 의학적 소견 없이 상종에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고 싶어서 이용했거나, 동네의원·중소병원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가장 큰 동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 의사의 의학적 권유'가 34.2%로 1위,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서'가 25.8%로 2위, '의학적 소견은 없었으나 상종에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고 싶어서'가 16.8%로 3위,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을 믿을수가 없어서'가 11.0%로 4위다.

또한 의료비가 낮아져서 경증질환임에도 이왕 상종에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으려고 한 비율도 1.8%(7위)로 집계됐다.

특히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을 믿지 못해 상종을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30대(14.8%)이며 20대(13.2%), 70대 이상(12.7%), 40대(11.6%)도 10%를 넘었다.

단, 50대(6.6%)와 60대(8.5%)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을 믿고 있었다.

건보공단은 "여전히 질병의 경중에 관계없이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일부 존재했다"며 "보장성 강화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서는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 2명 중 1명, 대형병원 이용 환자 증가에 긍정평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환자가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9.8%가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보장성 강화 정책이 시행돼 그동안 비용부담 탓에 받지 못하던 중증질환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대형병원 이용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건보공단은 설문대상자 3070명에게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시행으로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환자가 증가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해 2가지 입장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환자가 증가한 것에 대한 생각

조사 결과, '그동안 비용이 부담돼 중증질환에 걸려서 아파도 못 받았던 치료를 받거나 MRI·CT 같은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는 긍정평가가 49.8%, '비용이 줄어들어 동네의원에서도 치료 가능한 경증질환임에도 대형병원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는 부정평가가 37.6%로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과반을 넘긴 응답층을 영역별로 살펴보면 여성(52.1%), 30대(53.7%), 40대(51.9%), 50대(50.8%), 서울(52.5%), 광주/전라/제주(52.3%), 대전/충청/세종(50.5%), 읍·면(54.0%), 대도시(50.4%) 등이다.

건보공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국민들의 의료 이용 현황과 이용 동기 등을 토대로 의료이용 경향을 분석하겠다"며 "현재 건강보험제도와 관련한 정책 이슈에 대한 국민여론을 수렴해 향후 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사에서 제시된 모든 수치는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해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표기했으므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고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 또한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다.

일부 문항은 특성상 응답 대상이 한정되거나 조사대상 전체가 응답하지 않을 수 있기에, 결과 해석 시 각 문항별 사례 수에 유의해야 하고 건강보험 청구데이터와는 다를 수 있으므로 직접적인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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