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습성 황반변성 환자 21%, 다른 쪽 눈에도 발병한다
한쪽 눈 습성 황반변성 환자 21%, 다른 쪽 눈에도 발병한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19.09.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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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발병 확률 규명…환자 특성 따른 확률 사전 예측해 조기 대응에 도움 기대
드루젠의 유형이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가장 유의미한 인자라는 사실도 밝혀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변석호 교수(왼쪽)와 이준원 교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변석호 교수(왼쪽)와 이준원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한쪽 눈에 습성(신생혈관성) 황반변성이 발병했을 경우, 다른 쪽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한 확률을 밝힌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이번 연구는 실명의 주요 원인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는 습성 황반변성이 양안에 모두 발병할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 대응을 가능하게 해 시력 보존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팀(안과)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한쪽 눈에 신생혈관성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에서 반대쪽 정상안의 드루젠 타입에 따른 정상안의 신생혈관성 황반변성 발생 위험 예측(Neovascularization in Fellow Eye of Unilateral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ccording to Different Drusen Types)' 논문을 최근 미국 안과학회지 'AJO·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했다고 25일 전했다.

황반변성은 습성 황반변성과 건성 황반변성으로 나뉘는데, 시력 저하가 심한 진행성 황반변성의 대부분은 습성 황반변성이다.

건성 황반변성 또한 당장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하지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세브란스병원 내원 당시 한쪽 눈에만 습성 황반변성이 발병한 환자 280명의 경과를 분석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한쪽 눈에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한 전체 환자 중 21%가 발병 5년 이내에 다른쪽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발병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하지 않은 다른 쪽 눈에 쌓인 '드루젠'의 유형에 따른 습성 황반변성 발병 여부도 살폈다.

습성 황반변성을 앓는 환자들은 다른 쪽 눈이 완전히 정상인 경우와 눈에 일종의 노폐물인 '드루젠'이 쌓여 발생하는 건성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

드루젠은 연성 드루젠(Soft drusen), 망상가성드루젠(Reticular pseudodrusen), 파키드루젠(Pachydrusen)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다른 쪽 눈이 정상으로 드루젠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5년 내 해당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할 확률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다른 쪽 눈이 드루젠을 보유하고 건성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동반된 드루젠의 유형에 따라 발병률에 차이가 있었다.

연성 드루젠과 망상가성드루젠을 함께 가진 환자는 76%가 해당 눈 또한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됐고, 연성드루젠만 가진 환자인 경우 46%에서, 망상가성드루젠만을 가진 경우 25%에서 5년 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된 것이다.

단, 파키드루젠을 가진 경우에는 드루젠이 없는 정상인 눈과 유사하게 낮은 발병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미 발생한 습성 황반변성의 세부 유형에 따른 다른 쪽 눈의 발병 가능성도 알아봤다.

습성 황반변성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중 전형 신생혈관성황반변성 환자는 5년 내 다른 쪽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19%로 조사됐고, 이어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과 망막혈관종성증식은 각각 8%와 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양한 인자 중에서도 성별, 나이 등 다른 요소들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드루젠의 유형'이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가장 유의미한 인자라는 게 연구팀의 강조사항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이미 습성 황반변성 발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으로 하여금 다른 쪽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발병할 가능성을 미리 살피고 대비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황반변성은 선진국에서 실명의 원인이 되는 질환 1위로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며 "황반변성도 점차 그 분류를 세분화하는 추세로 환자별 맞춤 진단, 경과 관찰, 치료를 한다면 예후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습성 황반변성의 발생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다른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찾아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치료받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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