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에 들어온 진료실…"플랫폼으로 의사-환자 연결"
내 손 안에 들어온 진료실…"플랫폼으로 의사-환자 연결"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3.24 07: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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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조재형 교수, 의사가 환자 교육할 수 있는 '아이쿱 클리닉' 디지털 플랫폼 개발
환자는 '헬스쿱'으로 진료상담 자료 확인 가능…아이쿱 클리닉 사용 의사도 찾아볼 수 있어
조재형 교수 "한 플랫폼에서 의사-환자 연결해주는 역할 할 것"
서울성모병원 조재형 교수(내분비내과, 아이쿱(iKooB)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서울성모병원 조재형 교수(내분비내과, 아이쿱(iKooB)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의사는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났을 때 효과적인 질환 교육과 의료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환자는 진료를 받고자 병원에서 1시간을 기다리지만 막상 의사와 만나는 시간은 3분도 채 되지 않는다. 

짧은 진료 시간과 어렵고 복잡한 환자 교육 내용 등으로 환자는 스스로 교육자료를 찾아야 하고, 질환을 정확하게 이해하며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조재형 교수(내분비내과, 아이쿱(iKooB) 대표)는 진료실에서 의사가 환자를 교육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인 '아이쿱 클리닉(iKooB Clinic)'을 개발하고 2000여 개의 교육자료를 의사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의사는 교육자료를 활용해 환자 교육을 진행하고, 환자들은 교육자료를 스마트폰으로 전달받아 진료실 밖에서도 교육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는 기능이 그가 개발한 플랫폼의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를 만나 환자 교육 플랫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의사는 '아이쿱 클리닉'·환자는 '헬스쿱'으로 연결

의사와 환자의 연결은 환자 교육 플랫폼인 아이쿱 클리닉에서 시작된다. 아이쿱 클리닉은 의사와 환자의 대면진료에서 발생하는 진료 콘텐츠를 디지털화한 플랫폼이다.

의사는 안드로이드 또는 애플 태블릿에 설치된 아이쿱 클리닉을 통해 환자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불러와 필기하면서 설명하고, 교육자료를 환자의 스마트폰으로 전달할 수 있다. 환자는 전달받은 교육자료를 진료실 밖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아이쿱 클리닉 환자 교육 화면. 자료제공=아이쿱(iKooB).
▲아이쿱 클리닉 환자 교육 화면. 자료제공=아이쿱(iKooB).

또 의사는 진료에 필요한 콘텐츠를 직접 개발해 이를 아이쿱 클리닉에서 공유할 수 있다. 즉 아이쿱 클리닉을 유튜브로 비유하면, 의사는 교육자료를 개발해 공유하는 유튜버가 되는 것이다. 

그는 "아이쿱 클리닉은 의사가 환자를 교육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저작권 문제가 없는 환자 교육자료 약 2000개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 자료를 토대로 의사는 환자 교육을 진행하며 진료 내용도 녹음할 수 있다. 기록된 콘텐츠는 의사와 환자 서명을 받고 저장되고, 교육자료는 인쇄하거나 카카오톡 앱으로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아이쿱 클리닉을 활용해 받은 진료상담 자료를 환자용 앱인 '헬스쿱(HealthKooB)'으로 연동 시켜 자료를 모두 모아 확인할 수 있다. 또 헬스쿱 검색으로 아이쿱 클리닉을 사용하는 의사를 찾을 수 있으며, 병원에 방문해 해당 의사에게 부여된 QR코드를 통해 의사와 바로 연결할 수 있다. 

그는 "환자가 아이쿱 클리닉으로 교육하는 의사를 찾아가면, 의사에게 부여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해당 의사와 쉽게 연결할 수 있다"면서 "환자가 의사와의 연결을 동의하면, 의사는 아이쿱 클리닉으로 진행한 환자 교육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이쿱 클리닉은 안드로이드 또는 애플의 운영체제(Operating System)에서 구현되지만 추후 PC 버전도 발표할 계획이다. PC 버전이 공개되면 지금보다 아이쿱 클리닉을 활용하는 의사가 늘고, 이들에게 교육받는 환자도 증가하면서 더 많은 의사와 환자 연결고리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앱 잘 만들면 끝?…"앱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중요"

▲서울성모병원 조재형 교수(내분비내과, 아이쿱(iKooB)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서울성모병원 조재형 교수(내분비내과, 아이쿱(iKooB)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조 교수는 환자가 사용하는 헬스케어 앱을 아이쿱 클리닉과 연동해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여러 회사에서 개발한 헬스케어 앱을 환자가 사용하더라도, 의사는 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없으니 앱의 유용성이 떨어진다.

그는 "환자가 건강 관리를 위해 다양한 헬스케어 앱을 활용하고 그 데이터를 의사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의사는 각 환자가 사용하는 다양한 앱을 모두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환자는 헬스케어 앱을 열심히 사용해도 의사가 모니터링해주지 않으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는 한 플랫폼에서 많은 헬스케어 앱을 연동하고 의사가 헬스케어 앱에 저장된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그는 "헬스케어 앱을 집으로 표현한다면, 집을 잘 만들어도 그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집이 모일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이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헬스케어 앱을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만든 플랫폼에서 많은 헬스케어 앱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고 강조했다. 

플랫폼의 마지막 관문은 'EMR 연결'

그가 생각하는 플랫폼 완성의 마지막 관문은 병원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연결이다. 지금까지는 의사와 환자, 즉 개인과 개인의 관계가 형성됐으나 병원과는 어떠한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쿱 클리닉과 헬스쿱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개인 아이디로 운영된다. 이와 달리 EMR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고유식별정보가 필요하다.

조 교수는 "아이쿱 클리닉, 헬스쿱 등록 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아, 이를 사용하는 환자와 EMR의 사람이 동일한지 알 수 없다. EMR과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연결하는 큐브를 만들었다"며 "EMR과 연결하면 의사는 아이쿱 클리닉으로 환자의 축적된 자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플랫폼에 등록된 인공지능 기술 접목 앱을 이용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약을 중단 또는 지속할지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지 않으면 구글 등 대기업에서 플랫폼을 개발하고 우리 데이터를 모두 넘기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의료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 힘을 갖게 된다. 의사와 환자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그 네트워크를 우리가 갖자는 것이 플랫폼 개발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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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 2020-03-24 10:34:14
앞으로 대세가 될 플랫폼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엄청 유용할 것 같네요